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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2개국 돌며 댄스 … 댄스 … 유튜브서 490만 번 클릭 … 클릭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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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평범한 미국인이 세계 69곳에서 춤추는 장면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com/watch?v=zlfKdbWwruY)에 올려진 지 2주 만에 49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댄싱(Dancing)’이란 제목의 4분29초짜리 이 동영상은 매트 하딩(31)이 만들었다. 14개월 동안 여행한 42개국 69곳을 배경으로 자신이 뉴에이지풍 음악에 맞춰 팔다리를 흔드는 단순한 춤을 계속 보여준다. 인도 시장, 호주 사막, 네덜란드 꽃밭, 피지 바닷가 등 세계 전역에서 혼자 또는 지역 주민이나 어린이들과 춤춘다. 함께 춤춘 사람만 2000여 명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판문점 내부와 불타 버리기 전 남대문 앞에서 춤추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국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의 우주센터 안에선 중력 상태에서 흔들기도 하고 수족관에서 잠수복 차림으로도 춤춘다. 노래는 인도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시에 하딩의 친구 게리 샤이먼이 곡을 붙여 방글라데시 출신 팔바샤 시디퀘(17)가 불렀다. 그는 “공부에 뜻이 없는 사람에게 학비 대주기 아깝다”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대학을 포기했다. 그러곤 비디오게임 회사에서 일하다 2003년부터 전 세계를 돌며 춤추는 걸 직업으로 삼았다. 2005년부터는 미국 껌 제조업체인 스트라이드의 후원으로 생계 걱정 없이 이 일에 전념하게 됐다. 동영상이 폭발적 인기를 끈 이유는 춤을 춘 장소가 각 나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이나 어린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춤추는 모습은 미소를 자아낸다. NYT는 “기분 좋게 희한하면서도 거의 완벽한 인터넷 예술작품”이라며 “이 세상이 하나라는 광고 또는 단순한 한 청년의 춤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다양한 얼굴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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