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며 배우는 문화의 장 조성-개관50주년 민속박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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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립민속박물관(관장 趙由典)이 문을 연지 올해로 50주년을 맞아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박물관측의 이같은 변신 노력은 93년 지금의 건물로 이전한 뒤 3백39만여명에 이르던 관람객수가 94년 2백33만여명,95년 1백17만여명등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주는등 국민교육장으로서의 기능이 현저히 약화된데 따른 것이다.
박물관측은 이에 따라 외국문화 유입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21세기를 눈앞에 두고「전통가꾸기」등 기능강화를 통해 가뜩이나 희미해지고 있는 국민의 정체성(正體性)을 확립하는 견인차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조직과 운영방식을 대폭 개선키로 했다.
박물관측은 특히 지금까지의 전문성 위주 종목에서 탈피,「간단하면서도 쉽고 재미있는」프로그램 개발에 역점을 둬 즐기며 배우는 이른바「에듀테인먼트」(Education+Entertainment)의 장(場)으로 꾸며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박물관측은 교육계.문화계.학계.언론계등 각계 인사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수시로 의견을 청취해 운영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민속박물관은 이와 함께 민속학연구 센터로서의 기능강화를 위해민속학회.인류학회.민족학회등 기존의 관련 학회와의 유대를 보다긴밀히 해 학술발표회와 심포지엄등의 수를 늘리는 한편 이들과 공동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이용자들의편의를 위해 수장자료를 전산화해 제공하고 기록.영상자료보존소의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문체부산하인 민속박물관은 대지면적 1만2천8백50평에 연면적 44만5천여평의 3층건물로 한민족생활사를 다룬 제1전시관,생산민속과 생활문물을 다룬 제2전시관,한국인의 일생을 주제로 한 제3전시관등 3개의 상설전시관을 갖추고 있 다.현재 각종 수장품은 2만여점.수시로 기획전시실과 중앙홀을 이용해 특별전을 열기도 한다.
이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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