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코트 광고펜스 선수들에 위험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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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백구의 제전」96배구슈퍼리그 코트가 위험지대로 방치돼 있다.7일 상무-대한항공의 경기가 치러진 잠실학생체육관.
투지가 넘치는 상무선수들은 세트스코어 2-1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4세트 들어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치열한 추격전을 펴고 있었다.
대한항공이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살림꾼 박희상이 때린 스파이크가 상무의 블로킹을 맞고 튀어나가자 상무 최장신 김재만(196㎝)은 몸을 날려 공을 따라갔다.그러나 공의 낙하지점에는 커다란 철제광고판이 가로막고 있었고 김재만은 이에아랑곳하지 않은채 광고판 위로 몸을 날려 공을 걷어내고는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나뒹굴었다.
잠실학생체육관은 대한배구협회와 계약을 한 광고대행사가 코트 중앙 옆 왼쪽과 뒤쪽에 허리높이까지 닿는 대형 철제광고판을 설치해 놨다.이 때문에 선수들은 경기도중 번번이 광고펜스에 부딛혀 타박상을 입기 일쑤인데도 주최측인 배구협회는 물론 광고대행사들도 TV중계 때의 광고효과탓에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이번 일을 본보기삼아 빠른 선수보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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