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표 짜는 법=방학 전에 해야할 일은 계획표를 짜는 일. ‘학원 가기’나 ‘교육방송 시청’ 등 정해진 일정으로 ‘기본계획표’를 만든다. 자기가 계획해서 쓸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그 다음 한 주 동안 공부할 양을 중심으로 ‘주간계획표’를 짠다. 그것을 더 세분화해 ‘일일계획표’를 만든다. 한국가디언스심리학습센터 박동혁 소장은 “공부시간은 하루 중 4~5시간 정도가 적합하다”며 “최소 2~3시간은 공부해야 기초학습량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 저학년은 규칙적인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원 계획표 같은 시간 단위 중심의 계획을 세운다. 방학 때도 일정시간 공부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고학년은 매일 일정량을 공부하게 한다. ‘하루 수학○○문제집 ○장 풀기’ 식으로 구체적인 학습량을 정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시간 관리 능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정해진 학습량을 마친 뒤 자유롭게 놀게 하면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비유와상징 공부연구소 박재원 소장은 “방학한 지 1~2주 뒤에 실천 여부를 살펴가며 성취도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 저학년은 시간 단위 중심의 원 계획표로 만든다. 용우가 만든 일일계획표와 초등생 모내기 체험, 거미박물관 견학,원어민 영어수업(왼쪽부터). [중앙포토, 신연승씨 제공]
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다독’. 방학 때는 평소 읽지 못한 분야의 책이나 장편·시리즈에 도전해볼 만하다. 독서습관이 들지 않은 아이라면 평소 좋아하는 주제에 대한 책을 스스로 고르게 한다. 박재원 소장은 “책을 읽은 후 그 주제에 대해 가족들과 의견을 나누면 언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방학 동안에 수학 익힘책 문제나 심화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접해 보게 한다. 수학 원리가 약해 수학에 흥미가 없다면 이를 만화로 풀어놓은 책을 읽게 하는 것도 좋다. 영어는 만화나 영화 등 아이가 좋아하는 시청각 자료를 충분히 활용해 볼 수 있다.
평소에는 할 수 없었던 과학 실험을 직접 집에서 해보고 야외 체험학습으로 과학과 실생활을 접목해 보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방학 계획표를 짜고 있는 용우(左)와 견우. [사진=정치호 기자]
체험학습이 끝난 후에는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가족신문을 만들 듯 계획부터 실행 과정 및 에피소드 등을 온 가족이 역할을 나눠 만들어 보면 좋다.
여행작가로 활동하는 백남천 교사(대전 동방여중)는 “여행은 눈·귀·손 등으로 자연을 배울 수 있는 ‘아름답고 즐거운 교과서’”라며 “여름 휴가지를 교과서에 나오는 것으로 정하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때 식물·생물도감과 그 지역 위인이나 예술가에 관한 책을 챙겨 가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단다.
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