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K, 달콤한 7월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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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시즌 최종전, 또는 한국시리즈 7차전 같았다. 내일이 없는 듯한 총력전이었다. 이달 들어 1승도 거두지 못한 SK가 6일 대전에서 한화를 꺾고 4연패를 끊었다.

선두 SK는 2위 두산에 9경기 차로 앞서 있다. 그러나 김성근 SK 감독은 ‘7월 위기론’을 얘기한다. 김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힘이 빠지면서 마운드 운용에 계산이 서지 않는다. 조웅천이 부진하고 신윤호도 기대 이하”라며 걱정했다.

전날(5일) 김 감독은 ‘욕설 파문’으로 2군에 내려갔던 윤길현을 17일 만에 1군으로 복귀시켰다. 2위 그룹에 일말의 희망도 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김 감독은 6회 윤길현-이승호를 마운드에 세웠고, 4-2이던 7회 2사 1·2루에서 마무리 정대현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정대현은 9회까지 올 시즌 최다투구수(55개)를 기록했다. 평소같지 않게 포수 박경완의 사인에 여러 차례 고개를 저었고, 김태완에게 홈런을 맞는 등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줬다. 아슬아슬한 피칭이었지만 결국 4-3 승리를 지켜냈다. 홈런 1위를 질주 중인 한화 김태균은 이날 SK 선발 레이번에게서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태균은 시즌 23호 홈런으로 롯데 카림 가르시아를 2개 차로 따돌렸다.

잠실에서는 두산 김동주와 홍성흔의 대포가 우리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김동주는 0-1로 뒤진 1회 2사 1루에서 우리 선발 이현승이 몸쪽으로 찔러 넣은 초구를 잡아당겨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관중석의 열기가 가시기도 전에 다음 타자 홍성흔이 이현승의 초구를 당겨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김동주와 홍성흔이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린 것은 올 시즌 세 번째다. 특히 홍성흔은 시즌 홈런 4개 중 3개를 김동주의 홈런 뒤에 때려냈다. 둘의 기록은 김동주와 타이론 우즈(현 주니치)가 2000년에 세운 팀 단일 시즌 최다 연속타자 홈런(세 차례)과 타이다. 우리는 8회 이택근의 홈런으로 2-4까지 따라붙는 데 그쳤다.

롯데는 부산에서 LG를 4-1로 꺾었다. 전날까지 세 경기 연속홈런을 때렸던 롯데 카림 가르시아는 이날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알토란 같은 타점 2개를 팀에 선물했다. 가르시아는 0-1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LG 선발 심수창에게서 우전안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김식 기자, 대전=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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