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영삼대통령 아시아 3國 순방의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태국 순방 초점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참석에 맞춰진다.
미국과 일본 편향성인 우리외교가 집단외교.다자외교의 장(場)에서 역할과 위상을 확보하게 되는 또하나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ASEM은 한.중.일 3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7개국등 아시아 10개국과 유럽 15개국등 25개국 정상과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등이 참석한다.세계3대 경제블록인 EU.북미.아시아중 두 주체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다.이 번이 첫 회의로 2년마다 열리게 된다.한국은 3차회의 유치신청을 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더 큰 성장을 위한 아시아.유럽의 동반자관계」다. 金대통령은 이번에 아시아-유럽간 새로운 협력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한편 아태경제협력체(APEC)탄생의 산파역을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다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또 金대통령은 EU와의 정치적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안보의 환경개선등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한국과EU간 경제협력의 모색도 한몫을 차지한다.
한국의 대EU 수출이 1백47억달러,수입이 1백67억달러(95년11월 현재로 EU와의 교역규모가 우리 총교역의 13%에 달한다. 일본등과의 개별정상회담을 통해 한.중.일 동북아 3국간 실질협력관계를 다지는 계기로도 활용할 계획이다.EU와 ASEAN은 이미 정기적인 대화채널을 두고 있어 정기대화창구가 없는 EU와 한.중.일 3국간 대화개설이 사실상 더 큰 의 미를갖는다.한.중.일 3국간의 관계에서는 서로 미묘한 입장인 중.
일보다는 중간적 입장의 한국이 중재역을 맡을 수 있다.
金대통령의 인도방문은 한국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비동맹 주도국인 인도를 방문,경제실리를 챙기는 한편 한반도문제 해결에 있어서 제3세계 국가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다만 라오총리가 부정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문제로 남아있다.인도방문에 이어 金대통령은 싱가포르를 방문,ASEM 창설의 주역인 고촉통(吳作棟)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싱가포르는 비록 도시국가지만 95년 양국 교역량이 85억달러(수출 65억달러,수입 20억달러)로 우리의 6대 교역상대국으로동아시아의 금융.물류.다국적 기업경영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김두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