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나라 ‘개원 꿈’ 키우는 11일 ‘어린이 국회’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9호 17면

한나라당이 3일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을 대표로 뽑은 데 이어 민주당이 6일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를 앞두고 4일엔 당명을 통합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바꾸기로 했다. 야당 지휘부가 새 얼굴로 채워지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우선 18대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개원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뽑지 못한 사태에 대한 부담은 여당과 야당이 함께 느끼고 있다. 6일 뽑히는 민주당 대표가 7일에 전격적으로 국회 복귀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얘기가 야당 내에서 나온다.

7일을 넘긴다 해도 10일까지는 민주당이 국회에 복귀할 것이라고 믿는 한나라당 의원이 많다. 17일이 제헌 60주년이기 때문에 외국 손님들에게 초청장을 보내기 위해선 국회의장을 뽑아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를 근거로 제시한다. 그중엔 11일에 열리는 ‘어린이 국회’도 있다. 전국 국회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244개 초등학교에서 선출된 ‘어린이 국회의원’을 초청해 법률안을 만드는 이 연례 행사를 국회의장 없이 치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현재의 국회 모습이 아이들에게 못 보일 정도로 부끄러운 지경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한나라당에는 위안이 되는 형편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의사당에 복귀한다고 해서 18대 국회 첫 장면이 아름다울 가능성은 작다. “국회의장은 뽑아주지만 대통령 연설은 절대 못 듣는다”는 게 한 민주당 의원의 말이다. 쇠고기 국정조사와 장관 인사청문회도 잔뜩 벼르고 있다.

국회 정상화는 개각과 맞물린다. 청와대는 장관 교체를 미루는 이유를 “인사청문회를 할 국회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왔다. 따라서 민주당이 등원하면 내각 개편을 연기할 명분이 없어진다. 한나라당에선 7일이라도 새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청와대에는 “국회 정상화 이후”의 의견이 강하다. 교체 규모는 장관 3∼4명으로 최소화할 듯한 분위기다. 청와대 수석을 대폭 물갈이했으니 내각은 덜 건드려도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한편으론 괜히 여러 명을 새로 뽑았다가 이런저런 흠집이 발견돼 시끄러워지면 촛불을 억지로 꺼 가는 마당에 좋을 게 없다는 판단도 한다. 청와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대폭 개각’보다 ‘중·소폭’을 바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이번 주
6일 민주당 전당대회=당 대표·최고위원 선출 ●7일 임시국회 소집 ●8~9일 이명박 대통령, G8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홋카이도 방문. 미국·러시아·인도·멕시코 정상과 양자회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