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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실력파…이상득과도 잘 통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9호 04면

정치인 ‘임태희’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야당 정치인까지 “기관장을 무턱대고 몰아세우지 않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민주당 임종석 전 의원)고 칭찬한다. 방송인 손석희씨는 ‘100분 토론’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패널로 유시민·노회찬 전 의원과 함께 임 의장을 꼽는다.

주변에서 본 임태희

하지만 그는 2006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남경필·권영세 의원과의 소장파 단일화를 위한 예비 선거에서 꼴찌를 할 만큼 정치적 위상은 높지 않았다. 그의 약진이 궁금해 이 대통령 측근인 정태근 의원에게 물었다.

-임 의장이 왜 급부상했나.
“대통령이 정책 마인드를 중시하는데 그는 관료들과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지식으로 정확하고 깊이 있는 보고를 한다. 성품이 원만해 적이 거의 없다.”
또 다른 초선 의원 Q씨의 말.

-임 의장의 경쟁력은 뭔가.
“그의 외모를 보라. 눈이 작고 좀 구부정하다. 늘 남의 말을 경청하고 겸손한 모습이다. 이상득 의원과도 잘 통한다. 대통령이 어떻게 믿고 좋아하지 않겠나.”
그를 두고 큰 틀을 제시해야 할 중진 정치인보다는 실무 관료 색깔이 짙다는 평가도 한다. Q씨는 “그가 의원들과 충분한 교감 없이 공기업 민영화 연기와 대운하 폐기를 선언한 데 비판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역구가 분당인 점을 들어 그가 공기업 지방 이전에 반대하고 부동산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데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경질 여론이 우세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줄곧 엄호한 것에 대해 개인적인 친분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실력과 경력을 두루 갖췄고,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실세 정치인으로 우뚝 섰다. 향후 그가 정치적 지향점을 경기도지사, 원내대표, 기획재정부 장관 등 어디에 두든 임 의장의 정치적 행보는 정치권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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