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중계석>맥직 존슨.마이클 조던 자존심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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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M J vs M J」의 열기가 미국프로농구(NBA)계를 강타하고 있다.
농구코트의 마술사 매직 존슨이 30일(이하 한국시간)LA레이커스로 복귀할 것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존슨과 시카고 불스의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의 재대결이 내달 2일로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관계기사 38면〉 지난 91년11월 은퇴를 선언했던존슨의 마지막 NBA 공식경기는 90년대 NBA챔피언 3연패를이룩한 조던의 불스에게 첫 패권을 안겨준 91년 최종결승전이었다. 똑같이 M과 J로 이름이 시작되는 이들 슈퍼스타들은 나란히 은퇴했다 다시 코트로 복귀한 가운데 내달 2일 레이커스의 홈코트인 포럼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통해 4년7개월만에 맞대결을치른다. 레이커스의 주전 스몰포워드 시드릭 세발로스는 『존슨은31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복귀한다.존슨이 워리어스와의 경기부터 출전하는 이유는 내달 2일 조던과의 대결에앞서 몸을 풀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매직 대 조던 」의 열기를 부채질한바 있다.
「사상 최고의 농구선수」라는 타이틀을 내건 존슨과 조던의 자존심 대결은 현재 불스가 71~72년 레이커스의 시즌 최고승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흥미롭다.존슨의 복귀는 레이커스의 영광시대를 재현하려는 것이어서 불스와 레이커스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대결만큼은 일단 조던의 승리로 점치고 있다.조던은 복귀후 이미 1년 가까이 NBA무대에서 활동해왔으며 전반적인 팀전력에서 불스가 한수 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완벽한 코트감각의 소유자 존슨은 은퇴후에도 각종시범경기에 꾸준히 나서는등 경기감각을 잃지 않아온 까닭에 일단현역 레이커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만 하면 조던의 지난해 복귀때와 마찬가지로 레이커스는 단숨에 NBA 우 승후보로 떠오를전망이다.
한편 4년반만에 레이커스로 돌아온 존슨은 종전 포지션인 포인트가드가 아닌 파워포워드로 활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과 제임스 워디등 80년대 주전선수들이 은퇴한후 팀 재건작업을 진행해온 레이커스는 존슨의 복귀가 기존 선수들의 조직력을 깨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올시즌 최고승률을 달리고 있는 불스 역시 포인트가드 조던 대신 스몰포워드 스코티 피핀이 공배급을 전담하듯 레이커스도 존슨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머리 뒤에 눈이 달린듯 화려하게 펼쳐지는 존슨의 「노 룩 패스」 가 다시팬들을 열광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A지사=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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