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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가 추천합니다] 여름 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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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여름 주류 하면 시원한 맥주를 떠올리는 이가 많은데, 최근엔 와인 매출도 심상치 않다. 무거운 느낌의 레드와인 일색이던 시장이 최근엔 화이트·로제·스파클링 와인의 인기로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 어울리는 와인은 보통 떫은 맛이 적은 대신 달콤하고 가볍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시원한 온도에서 마시거나 아예 얼음을 넣어 즐길 수 있는 제품이 많다. 여름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와인인 화이트·스파클링·로제 와인의 특징과 어울리는 음식을 알아보자.

◇화이트·로제·스파클링 와인=화이트 와인은 과일·허브·꽃향기가 풍부하고 맛이 상큼해 여름에 잘 어울린다. 샤도네이·슈넨블랑·리즐링·소비뇽블랑 등 다양한 포도 품종이 사용된다.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에 비해 달콤한 것이 특징인데, 여름에는 약간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 더 사랑을 받는다. 단 음식을 먹으면 더 갈증이 난다는 어른들 말씀과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된다. 적당히 드라이한 맛을 내는 품종이 샤도네이와 소비뇽블랑인데 샤도네이가 맛이 더 진한 편이다. ‘샤토 보네 화이트’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생산되는데, 많은 와인 전문가들이 한식과 잘 어울린다고 추천한다. 소비뇽블랑·무스카델 품종이 섞인 우아한 향이 일품이다. 3만5000원. 뉴질랜드산 ‘빌라마리아’는 열대 과일과 허브향이 느껴진다. 생선회·캐비아·연어 등과 잘 어울린다. 2만9000원.

와인 발효 과정에서 탄산가스가 새지 않게 모은 와인이 스파클링 와인이다. 톡 쏘는 상큼함 덕분에 여름철에 인기가 급상승한다. 종종 샴페인과 혼동되기도 하는데, 샴페인은 프랑스 상파뉴 지방에서만 나는 와인을 가리킨다. 이 지방 외에서 만든 기포 있는 와인은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해야 한다. 스파클링 와인은 식사 전에 많이 마신다. 전채요리는 물론 보쌈·족발류나 케이크·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류와도 잘 어울린다. 칠레산 ‘발디비에소 스파클링 스트로베리’는 딸기과육을 첨가해 핑크빛이 난다. 식사 전후에 잘 어울린다. 1만6000원. 샤도네이 품종으로 빚은 ‘루뒤몽 크레마드부르고뉴’는 식사 전에 마시면 식욕을 돋운다. 4만3000원.

최근 프랑스에선 로제 와인 판매량이 화이트 와인을 앞섰을 정도로 여름철 로제 와인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맑은 핑크빛 때문에 로제 와인으로 불린다. 오묘한 색 때문에 연인들의 데이트에 어울리는 와인으로 꼽힌다. 로맨틱한 색과 달리 맛은 드라이하다. ‘클라랑델 로제’는 밝은 루비색과 진한 과실향으로 유명하다. 3만2000원. 독일산 ‘블랙타워 핑크’는 라즈베리·딸기향이 풍부하다. 가벼운 파티에 어울린다. 1만4000원.

◇어떻게 즐길까=레드 와인은 시원하게 보관하면 떫은맛이 강해져서 보통 섭씨 17도 정도로 즐긴다. 반면 화이트 와인은 차갑게 마시면 특유의 산뜻한 맛을 더욱 깊게 즐길 수 있다. 화이트 와인이 여름에 더욱 인기 있는 이유다.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 와인을 즐기는 적정한 온도는 섭씨 10~12도 정도다. 너무 차게 마시면 과일향·꽃향 등 와인 특유의 향을 느끼기 어렵다. 스파클링 와인은 5~10도 정도로 가장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와인 셀러가 있다면 적정한 온도를 맞추기가 쉽지만, 그렇지 않다면 마시기 1, 2시간쯤 전에 전에 가정용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냉장고에서 꺼낸 와인은 얼음을 가득 채운 통에 담아 두면서 따라 마시면 더욱 좋다. 얼음 통에 와인을 담을 때 보통 비스듬하게 눕혀 놓는데, 와인 병이 얼음에 닿는 면적이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정리=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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