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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제빵그룹 밀가루도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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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립·샤니·파리바게뜨 브랜드를 운영하는 제빵그룹 SPC그룹이 우리밀로 직접 밀가루를 만든다. 이 그룹은 우리밀 전문 가공업체 밀다원을 인수했다고 3일 밝혔다. 밀다원은 충남 공주시에 제분 공장을 두고 우리밀 생산량의 40%를 가공한다.

SPC는 수입밀에 100% 의존하는 제빵 사업에서 우리밀의 비중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우리밀을 이용한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빵 만들기에 좋게 밀가루 품종도 개량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 정덕수 홍보팀장은 “우리밀로 빵을 만들면 토종 농산물을 선호하는 웰빙파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 수급불안에 완충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밀 살리기 운동, 애용하기 운동은 오래 전부터 벌어졌지만 생산량이 잘 늘지 않았다. 이에 대해 SPC 측은 “안정적인 수요처가 없어 생산량이 적지만 제빵 사업과 맞물리면 경작지가 빠르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밀다원이 지난해 생산한 우리밀가루는 2800여t. SPC가 지난해 쓴 밀가루는 총 9만t이다.

정 팀장은 “우리밀 생산량이 늘면 밀다원은 연간 5만t까지 밀가루를 빻을 수 있다”며 “계약재배로 수요처를 확보하면 밀 경작지가 빠르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우리밀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가정용 중력분인 ‘금강밀’을 원료로 케이크 신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 SPC 측은 “밀다원 연구소를 통해 제빵에 적합한 밀 품종 개량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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