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골프>방향맞추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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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농구를 우리말로 풀이한다면 「바구니에 공넣기」가 될듯 싶다.
그러면 골프는 어떻게 표현해야 적당할까.농구와 골프의 공통점은구멍에 공을 넣는 것이다.그러나 농구는 바스켓이 크고 맨손으로슛을 하지만 골프는 홀컵이 작고 골프채라는 「 장비」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구기종목중에서 골프만큼 큰 경기장을 사용하는스포츠는 없다.축구장과는 약 2백배,농구장과는 1천5백배 정도나 크다.농구에서 3점슛은 1점의 보너스라는 혜택이 따르듯 골프에도 언제나「3점」이라는 기회가 있다.어렵기는 하지만 「알바트로스」는 3점이고 원거리에서 한번의 샷으로 홀에 넣는 홀인원은 그 값어치가 훨씬 크다.
농구는 거리.방향은 물론 공간적 각도와 방해자를 피해 슛을 해야 하나 골프의 방해자는 자연이며 몸싸움도 없고 홀컵이 땅에있다.따라서 거리와 방향만 맞추면 일단은 성공이다.
농구가 골밑에서 패스미스가 있듯 골프도 홀컵 앞에서 농구와 비슷한 미스가 있다.섕크와 뒤땅찍기,그리고 슬라이스가 그것이다.이러한 미스샷은 대부분 톱스윙에서 클럽헤드가 목표를 향하지 않고 목표의 오른쪽을 향하기 때문에 생긴다.
클럽헤드의 방향이 목표의 오른쪽을 향하면 쇼트아이언은 섕크,드라이버는 슬라이스,아이언은 뒤땅찍기의 원인이 된다.따라서 톱스윙에서는 클럽헤드와 샤프트,그리고 두발의 앞꿈치가 항상 목표와 평행을 이뤄야 한다(그림1).머리뒤쪽에 있는 샤프트와 클럽헤드의 방향을 감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한가지 방법은자신의 왼손엄지를 이용해 방향을 잡는 것이다.백스윙에서 톱스윙에 완전히 오를 때까지 왼손의 엄지를 목표로 향하게 하면 헤드방향이 제대로 잡히게 되는 것이다 .
이렇게 왼손엄지를 목표로 향하게 하다보면 백스윙에서 톱스윙으로 이어질 때 왼팔의 팔꿈치도 동시에 펴지는 1석2조의 효과를얻을 수 있다.
◇알림=골프를 순수한 우리말로 지어주시는 독자에게는 이 칼럼을 애독해주신 감사의 표시로 필자가 기증한 골프채 한세트를 드립니다.팩스번호 (02)751-5653.
박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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