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선경 정선민 현대 격파 주도-여자부결승3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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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성은아,돌아서,돌아서라구!』 임영보감독의 애타는 고함소리도현대산업개발 센터 김성은(185㎝)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감히 몸을 돌려 둥근 림을 바라볼 수 없는 두려움 속에 전후반40분은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선경증권의 센터 정선민(185㎝).현대 선수 들에게 정은 그토록 두려운 상대였다.23득점.
10리바운드로 팀내 최다득점.정선민의 투혼에 힘입은 선경은 현대와의 95~96농구대잔치 여자부 결승 3차전에서 68-55로쉽게 승리,2승1패를 마크해 챔피언 등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 았다(27일.올림픽제1체).
1차전에서 당한 발목부상이 낫지 않아 진통제를 맞고 나왔지만약기운은 후반 중반을 지나면서 사라졌다.찢어지는 듯한 통증으로다리를 저는 정선민을 선경의 김동욱감독은 벤치로 부를 수 없었다.정의 존재만으로도 현대선수들은 두려움을 떨 쳐내지 못했던 것이다. 전반 31-31.현대는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며 칼을 갈았다.
그러나 후반들어서자마자 선경의 주포 유영주가 폭발했다.정선민이 만들어준 스크린(수비수의 움직임을 차단하는 동작)을 철저히이용,전담마크맨 전주원을 따돌리며 5분사이 9점을 쓸어담아 45-35,10점차로 벌려 놓았다.
승부의 저울이 기운 순간이었다.선경은 현대의 무리한 공세를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으로 맞받아쳐 11분쯤 56-40으로 내달았으며 그대로 승부를 결정지어 버렸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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