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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스타>레너드 디카프리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작은 고추가 맵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할리우드 배우가 바로레너드 디카프리오(22)다.
1백56㎝의 가냘픈 몸매지만 다소 반항적이고 냉소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연녹색 눈과 자신만만한 입매에서는 재능과 「끼」가 찰찰 넘친다.
따지고 보면 국내에서 그의 작품은 별로 소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귀엽고 재미있는 옆집 오빠같은 인상 덕분에 그의 브로마이드 사진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다.
74년11월11일 로스앤젤레스 출생.어머니는 독일,아버지는 이탈리아인으로 로마 여행중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 앞에 섰을때태동을 느껴 이름을 레너드(레오나르도의 영어식 이름)라고 지었다고 한다.
14세때부터 TV시리즈와 광고에 출연하기 시작,90년 TV물『바크만가의 사람들』에서 그늘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90년 『크리터스 3』로 영화에 데뷔했으며 93년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이 소년의 삶』에서 열연,감독 마이클 케이트 존스로부터 『드 니로를 압도하는 뜨거운 열정이 있다』는 극찬을 들었다. 같은 해 『길버트 그레이프』에서는 연민을 불러일으키는천진스런 정박아역을 자연스럽게 연기,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올랐다. 95년 『이블 데드』의 신예 샘 레이미가 메가폰을 잡은 포스트모던한 서부극 『퀵 앤 데드』에서는 샤론 스톤.진 해크먼등 유명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이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했던 스톤은 그에게 자신의 캐릭터 일부를 나눠줄 정도 로 디카프리오를 아꼈다는 후문.
할리우드를 이끌어갈 샛별로 각광받고 있는 디카프리오는 『어떤역할이든 불안정한 기분이 들게하는 뭔가가 있다.그 불안을 뛰어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연기하는 과정이 마음에 든다』고 자신의연기관을 털어놓는다.
60년대 뉴욕의 시인이자 로큰롤 가수인 짐 캐럴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바스켓볼 다이어리』에서는 마약에 찌들어가다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되는 고교생으로,『토탈 이클립스』에서는 천재시인 랭보역을 맡아 베를렌역을 맡은 데이비드 툴 리스와 함께 동성애에 빠진 천재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었다.
오랫동안 헤어졌다 다시 살게 되는 두자매 얘기인 『마빈의 방』에서는 엄마 메릴 스트리프와 이모 다이언 키튼,주치의 로버트드 니로 사이에서 백혈병에 걸린 스트리프의 아들로 우리를 맞을예정. 태어나기전 부모가 이혼,현재 어머니와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디카프리오는 앞으로 마이애미를 무대로 한 『로미오와 줄리엣』『제임스 딘 전기영화』등의 출연을 앞두고 새로운 변신을꿈꾸고 있다.
〈다음 회는 위노나 라이더 편입니다〉 농구외엔 아무 일에도 관심이 없는 불량학생 짐 캐롤.MTV최우수 랩뮤직 비디오제작상을 받았던 스콧 캘버트 감독은 데뷔작인 이 영화에 대해 디카프리오는 『각본을 읽기 시작해 도중에 그만두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애정을 표시.고교생의 마약문제를 다룬 탓에 국내에선 아직 미개봉.
천진스런 정박아 어니역으로 주연인 조니 뎁.줄리엣 루이스보다더욱 눈길을 끌었다.원래 마녀들의 소동얘기인 『호커스 포커스』(「수리수리 마수리」정도의 의미)에 출연제의를 받았던 디카프리오는 『왠지 돈보다 「길버트 그레이프」의 어니를 택하고 싶었다』고 회상.
시인 랭보역은 당초 리버 피닉스를 염두에 두고 기획됐지만 그의 사망으로 디카프리오가 맡게 됐다.폴란드의 여류감독 아니예츠카는 『다른 별에서 온 이방인처럼 랭보의 사랑과 혐오를 신비스럽게 표현했다』며 『그가 없었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 을 것』이라고 칭찬.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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