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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洗劑 물에 잘안녹는다-서울大 한강물서 측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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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생분해도 99.9%」를 내세우는 국내 합성세제들.과연 정말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제 강과 하천에서는 20%만이 분해되는 것으로 조사돼 수질오염을 가속시키고 있다.
이는 서울대 김상종(金相鍾.미생물학)교수팀의 「한강물에서 합성세제 생분해도 측정」연구결과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시판중인 6종의 일반.농축 합성세제를 한강물에 녹여 생분해도를 측정한 결과 5종은 1주일이 지나도 10~30%에 머물렀다.
다만 한 종류만이 90% 분해됐다.따라서 물에 잘 녹는 것으로 믿는 소비자들의 합성세제 과다사용으로 인한 수질오염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이같이 엄청난 분해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현행 공정시험법이실제 환경을 무시하고 분해가 가장 잘 일어나는 조건에서 실험하도록 정해놓았기 때문.
한국공업표준협회가 정한 시험법은 하수처리장의 활성오니를 사용,높은 수온(25도)에서 분해도를 측정토록 돼있다.
예컨대 30농도의 세제를 1주일간 활성오니에 배양,90%이상분해되면 합격이다.
하지만 활성오니는 당 수십억~수백억마리가 들어있는 미생물 덩어리인데 반해 강물의 미생물 숫자는 활성오니의 1천분의1 수준으로 비교가 안된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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