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傳道師'탈바꿈 박찬종씨-YS개혁 잘못된것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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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이 26일 「신한국당(가칭)」의 지원연사로 나섰다.
그의 서울상대 2년선배인 홍재형(洪在馨)전부총리가 출마하는 충북청주상당구 지구당개편대회에서다.
지난 17일 입당한지 열흘만에 당의 공식행사에 연사로 데뷔했다. 이날 그는 연설 내내 존칭을 사용하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옹호했다.그는 『金대통령께서 취임전 부패공화국을 처단하겠다는 말에 의문을 가졌던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취임하자마자 공직자 재산등록.하나회 척결등을 통해 개혁의지를 발견 하게 됐다』고 말했다.
朴전의원은 洪전부총리를 의식한 듯 금융실명제도 거론했다.
그는 『金대통령의 문민정부 개혁은 당선후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았다는 말에서 1단계가 완성된 것』이라며 『노태우(盧泰愚).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비자금이 발각된 것은 금융실명제의 필연적인 결과』라고도 주장했다.그의 연설은 『 金대통령에게힘을 몰아주자』는 데로 이어졌다.
그는 『金대통령의 개혁작업중에서 대단히 잘못한 것이 있느냐』『용서받지 못할 일이 있느냐』는 반어법을 통해 『대통령도 사람이다.인간적으로 부족한 점도 있으나 개혁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강변했다.
충북청주가 자민련의 강세지역임을 고려한 듯 그는 청중에게 『이젠 고향보다 나라를 생각할 때』라고도 주장했다.
반면 그는 『충북청주 출신의 81세된 장모로부터 예의와 범절의 본보기를 익혀왔다』고 말해 은근히 이 지역에 연고가 있음을내세우기도 했다.그의 측근이 『당초 준비한 원고보다 金대통령에대한 지지발언의 강도가 센 것같다』고 말할 만 큼 이날 朴전의원은 신한국당의 「전도사」로 철저히 탈바꿈한 모습이었다.
청주=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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