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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임상택 동아대 교수-음식점평가제도 필요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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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음식점평가제도는 소비자의 만족과 권익보호를 위한 하나의 소비자 보호장치다.
전문가들로 이뤄진 평가단이 일반 고객의 차원에서 음식점을 방문해 해당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서비스를 경험한 후 이를바탕으로 작성된 평가서를 공신력있는 기관이 발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음식점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발생될 시간적.공간적 비용의 최소화를 기할 수 있다. 음식점평가제도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중앙일보가 국내 처음으로 음식점평가를 시작해 그 내용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을 퍽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수년전부터 국내 여러 학자나 업계 전문가들에 의해 음식점평가제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그러나 토론과 비평에 익숙지 못한일반의 정서가 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평가항목 설정및 기준표 작성의 어려움 등이 뒤따라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던 실정이었다.
외식산업이 가장 발달돼 있는 미국의 경우 주요 신문사에서 분야별로 음식점비평가를 고용해 음식점평가 내용을 신문지상에 공개하고 있다.미국 전역 음식점비평가들의 협회도 이미 결성돼 소비자 권익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LA타임스.댈러스 모닝뉴스.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등 주요신문들이 음식점 비평기사를 싣고 있다.
또 음식점비평가협회와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각종 잡지들도 앞다퉈 음식점 평가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음식점평가의 주요항목으로는 음식의 질.맛.서비스의 질.분위기.가격.메뉴의 다양성.위생상태.시설.영양 등이며 각 항목에 따른 세부항목들로 구성돼 있다.세부항목들은 사회적 분위기및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평가단 회의를 통해 수정 된다.
음식점 평가제도는 소비자 권익보호라는 긍적적인 면이 있는 반면 부정적인 면 또한 지적되고 있다.
첫째,평가단이 음식점 방문때 지켜져야할 비밀성의 노출로 인한후한 대접과 평상시 일반고객에게 제공되는 음식과 서비스보다 과대포장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공정하지 못한 평가가 이뤄지는 예가 있는 것.
둘째,이 제도가 특정 음식및 외식산업 전반에 걸친 선전꾼 역할로 그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변질돼버린 예도 있다.끝으로 음식과 음식점의 상세한 내용이 대중에게 알려짐으로써 소개된 음식과 유사한 음식을 주 메뉴로 하는 음식점 개업이 일시에 증가하는 것등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하고 보다 광범위한 인사들로 평가단을 구성,평가기준표가 작성돼 음식점평가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면국내 외식산업이 한차원 높게 발전하고 더 큰 소비자만족을 가져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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