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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정당 탐방 ③: 한국기독당] "총선목표는 복음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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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기 목사(좌)가 지난달 22일 기독당 창당기념식장에서 최대표(우)에게 당기를 건네고 있다.[기독당제공]

한국기독당의 총선목표는 의석이 아닌 복음(福音)전파다. 성경말씀이 부패한 한국정치를 바꿀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보는 까닭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가지 논란이 따른다.

하나는 특정종교가 정치세력화하는데 따른 비판이고 또 다른 하나는 행여 있을수 있는 각 종교간 대립이다. 이번 총선에서 기독당이 원내 진출에 성공하면 불교나 천주교등 다른 종교가 가만 있겠느냐는 우려다.

그러나 최수환 상임대표(66)는 이는 기우(杞憂)라고 일축한다. 그는 오히려 종교간 화해를 불러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종교의 정치개입에 대해서도 그는 신교의 정교분리원칙을 모른데서 기인한 오해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만성적인 지역구도를 타파할 유일한 정당으로 기독당을 꼽는다. 전국 6400여 교회에 다니는 크리스쳔들은 지역감정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기독당은 지난 1일 황산성 전 보사부장관을 영입, 선거대책위원장의 중책을 맡겼다. 청렴한 이미지가 복음정당으로서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역구에도 모두 9명이나 출전시켜 전국정당으로서 골격을 다지고 있다.

여하튼 지난달 22일 국내 헌정사상 처음으로 종교정당으로 총선 출사표를 던진 한국기독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선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노구를 이끌고 총선열정을 불사르는 최대표를 7일 여의도 당사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11대에 민한당으로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삼당합당에 반대, 한때 정치권과 인연을 끊기도 했다.

이기택 전의원과 4.19 주도세력이기도 한 그는 경북매일신문 발행인을 거쳐 현재는 국민화합운동본수 총재를 맡고 있다. 그는 또 새문안교회 장로다.

▶ 최수환 상임대표

-기독당 창당은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나지 않나요.

“종교의 정치참여란 분리란 종교교리나 이론을 정치에 주입시켜 종교국가를 만들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기독당의 총선참여는 부패할대로 부패한 한국정치를 복음으로 깨끗하고 투명하게 만들자는 차원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종교의 정치참여가 아니죠.
또 이미 16대 국회의원 271명중 117명이 크리스찬입니다. 크리스쳔들의 정치참여는 시작됐다고 봐야죠. 외국에서는 독일의 기민당이 기독교 복음을 앞세워 정권을 여러번 잡았죠. ”

-이미 117명의 크리스쳔들의 국회의원들이 지난 4년동안 활동했는데 왜 정치부패는 여전합니다. 기독당이 총선에 참여한다고 달라질게 있나요.

“다르죠. 정당이란 당론이 결정되면 의원 개개인이 따라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아무리 개개인 의원들이 복음으로 무장하고 깨끗해도 정당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기독당은 복음에 근거해 모든 결정을 내리고 의원들에게 따르도록 하기 때문에 깨끗한 정치를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불교나 천주교에서 가만 있겠습니까.

“이번 총선에서 원내진출에 성공하면 천주교계와도 접촉해 참여를 유도할 작정입니다.그리고 궁국적으로는 대권에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불교와는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역사적으로 종교간 불미스런 일이 한번도 없었어요. 종교는 기본적으로 박애와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예수활동시기를 보면 예수가 한동안 행방불명 된 적이 있어요. 일부에서는 이때 석가모니를 만나러 간게 아니냐는 추측하고 하죠. 그만큼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는 상통한다는 뜻이죠. 불교계도 이미 창당을 한것으로 알고 있어요. 총선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통일교 역시 가정당을 창당했고. 오히려 이번 기독당 창당을 계기로 종교간 화합과 사랑실천을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우리정치의 부패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왜 하필 17대에 와서야 그것도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창당한 겁니까.

“지금의 부패는 예전보다 훨씬 심각해요. 만연됐다는 뜻이죠. 옛날에는 보스 몇명이 정치하느란 돈을 거둬서 뿌리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천문학적인 돈을 거둬들이면 배달하는 사람까지 돈을 먹어요. 누가 검은 돈을 받는지 구분이 없을 정도입니다.오죽하면 ‘차떼기’로 돈을 실어나를 지경이 됐겠습니까. 물론 이번부터는 정당에 지지를 보내는 1인2투표제가 시행된 것도 계기일수 있습니다.”

-원내 진출할 자신이 있으신가요.

“물론이죠. 우리에겐 1천3백만 신도가 있잖아요. 정당지지도가 민노당보다는 높아요. 최소한 7석 이상은 자신합니다.”

-원내 진출하면 어떤식으로 우리정치에 복음을 전파할 건가요.

“우선 당의 정책모두가 복음에 입각해 입안되고 실행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다른 정당과 차별화 될 것입니다. 또 당내에서 후진 정치인 양성을 할 겁니다. 교회가 사실 알고보면 민주정치의 장이거든요. 교회에서 대부분의 지위와 직책은 선거라는 절차를 통해 이뤄집니다. 민주적인 정치를 생활화하고 있는 곳이 곧 교회이고 기독교입니다. 이런환경에서 민주적 소양을 갖춘 정치인이 양성돼 정치권으로 들어가면 그게 곧 복음전파 아닐까요.”

-탄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필귀정이라고 봅니다. 또 탄핵과정에서 나타난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을 보면 먼가 시나리오를 갖고 움직인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이념적 스팩트럼으로 보면 기독당은 어디에 위치해 있나요.

“5.5정도 됩니다. 중도쪽에서 보수쪽에 0.5가 치우쳐 있다고 봐야죠.”

-북한에 대해서는 어떤 시각을 갖고 있나요.

“공산주의와 교회는 양립이 안돼요. 종교를 억압하잖아요. 다만 북한은 끊임없이 도와줘야 한다고 봅니다.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다만 도와주는 식량이나 돈이 다른 목적, 예컨대 군부에 들어간다거나 정치권에 들어간다든가 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하에서 지지합니다.”

-황산성 전 보사부장관은 어떻게 입당했나요.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제가 3번을 찾아가 간곡히 요청했는데 모두 거절당하고 4번째에야 승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비례대표 1번도 그분에게 양보했고. 지명도도 있고 깨끗한 분이니 당에 큰 도움이 되겠지요. 황 전 장관은 하나님의 뜻을 펼친다는 뜻에서 입당을 결심했고 당의 중책을 맡았습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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