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이색 연구소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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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구대, 잔디과학연구소 설립
신품종 개발·방제법 등 연구

대구대는 지난달 1일 잔디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잔디 신품종 개발, 잔디병과 방제법, 체계적인 관리법을 연구해 관련 기술을 산업화하기로 한 것이다. 잔디 관리자(그린키퍼) 같은 인재도 양성한다.

연구소 설립은 국내에서 잔디 사용이 급증한 것이 배경이 됐다. 현재 국내서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골프장은 모두 400여개. 이들 골프장은 토종 잔디인 난지형 잔디 외에 미국에서 들여 온 한지형 잔디를 주로 심고 있다. 그러나 잔디 사용이 증가하면서 곰팡이병 등 각종 병이 발생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 같은 잔디병과 방제법을 주로 연구한다. 연구소는 또 비료·토양 관리 등 재배법과 잔디 관리법을 연구한다. 대구대는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캠퍼스에 건설 예정인 9홀 골프장에 최적의 잔디를 심을 계획이다. 연구소 측은 원예학과와 조경학과·골프학과가 있어 효율적인 잔디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세(52·생명환경학부 교수) 소장은 “미국의 경우 수백종의 잔디를 개발, 연구하고 있으나 국내서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며 “골프·축구장 등 스포츠·공원용 잔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연구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대구가톨릭대는 전통돔배기연구소
상어 고기 명품화 과제로

대구가톨릭대는 지난달 25일 ‘영천 전통돔배기연구소’를 열었다. 돔배기의 고장인 영천시의 지원을 받아 가공품 개발과 상품화 등 돔배기 명품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돔배기는 토막낸 상어 고기를 말한다. 상인들이 구덩이를 파서 독을 묻고 그 안에 상어와 소금을 켜켜로 뿌려 눌러 두었다가 추석·설에 내다 판 것이 유래다. 이 때문에 돔배기는 지나치게 짜거나 암모니아 같은 독특한 냄새가 난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황석곤 축산담당은 “대학과 손잡고 돔배기를 브랜드화한다”며 “내년부터 연구소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소 측은 돔배기의 기능성도 연구한다. 돔배기 속에 들어 있는 성분을 분석해 기능식품으로 개발하려는 것이다. 연구소 측은 이미 돔배기 속에 사람 몸에 좋은 콜라겐·콘드로이틴황산 성분이 함유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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