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411총선>14."내가원조"개혁끼리 一戰-양천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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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개혁을 선호하는 서울 양천갑구의 유권자들이 있다면 이번에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여야의 내로라하는 개혁파 인사들의 대결이 이곳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모두 지명도와 능력을 갖춘 인물이어서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우선 꼽을 수 있는 이들이 신한국당(가칭) 현역의원인 박범진(朴範珍.54)총재비서실장과 국민회의 지구당위원장인 한기찬(韓基贊.45)변호사,민주당의 서경석(徐京錫.47)전경실련(經實聯)사무총장이다.경력을 보면 금방 알수 있지만 모두 개혁이미지를가진 후보들이다.
朴의원은 6.3세대.자유언론수호운동을 벌이다 해직된 기자출신이다.韓변호사도 텔레비전 토론 사회자로 성가(聲價)를 높였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협회」인권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徐총장은 민청학련사건.YH사건.동일방직사건등으로 세차례 투옥된 경험이 있다.미국 유학후 목사가 되어 돌아와 경실련을 창립,사무총장을 맡아 시민운동을 벌였다.
이들만이 아니다.일찌감치 이 지역에서 뛰던 안평수(安平洙)민주당 정책실장도 3선개헌 반대시위를 주도하다 서울대에서 제적되고 광주민주화운동을 알리다 구속된 경력이 있는 운동권출신.현재徐씨내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 마할 생각인 양성우(梁性佑.52)전의원도 비슷한 색깔이다.시집 『노예수첩』으로 투옥됐고 「자유실천문인협의회」대표와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대변인을 지냈다.다들 개혁과 양심논쟁에서는 「원조(元祖)」를 자처할만하다.
여기에 자민련은 강서구청장출신의 박수복(朴受福.59)씨를 공천,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유권자들이 어떤 개혁이미지의 후보를선택할지 관심사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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