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당신은..."펴낸 故김정룡차관 부인 장갑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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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아직도 그분이 바로 곁에서 언제든 말을 건네올 것같은 느낌입니다.제가 고인이 된 남편을 생각하고 쓴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이 욕심을 버리는 삶을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죽음을 대하니 욕심이 무의미함을 깨닫게 되더군요.』 지난해 1월17일 과로로순직하면서 콩팥등 장기를 기증해 감동을 주었던 고 金正瀧 농림수산부 차관의 부인 張甲生(53)씨가 부군의 1주기를 맞아 애절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자전적 수필집 『당신은 나에게』를 최근 펴냈다.
「나흘동안의 숨막히는 사랑과 이별 이야기」란 부제가 붙은 이책은 고 金차관이 생전에 張씨와 나눴던 대화등을 잔잔한 필치로구성,공직자 가족의 애환을 실감나게 보여준다.특히 부제처럼 金차관이 쓰러지기 직전 나흘간의 대화와 에피소드 가 자세히 묘사돼 있다.
張씨가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부군의 순직에 이어 시어머니까지 돌아가신 직후인 지난 3월부터.부군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기전에 뭔가 기록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다수의 공직자들이 이처럼 청렴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張씨는 『하루 세시간씩 쓰고 고치는작업 끝에 지난해 11월 책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부군의 뜻을 이어 자신도 이미 장기기증 서약을 해놓은 張씨는장학회를 만들어 뜻있는 일을 해보는 것이 남은 꿈이라고.
張씨는 고 金차관의 생일인 25일 친지.친구들과 함께 예술의전당에서 고인의 추모식을 갖는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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