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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돈 1만원 외국서 가치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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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서울에서 1만원은 더이상 큰 돈이 아니다.혼자 개봉관에서 영화를 보고,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비엔나커피를 한잔 마신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똑 떨어지는 돈이다.그러나 다른 나라에서의 효용가치는 다르다.발리(인도네시아)에서는 숙박을 포 함해 제법 호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또 홍콩에서는 중급 레스토랑에서점심과 커피를 마실 수 있다.해외여행에서 가장 골머리를 앓게 만든 것중의 하나가 현지 물가사정이다.
경제적인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담배.커피요금,시내버스.택시 요금,간단한 점심등 현지의 「작은 물가」에 밝아야 한다.㈜씨에프랑스는 국내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발리.홍콩.로마」 등 3개도시의 물가수준을 비교.분석했다.
원화로의 환산은 3일 현재 환율을 따랐다.〈1백루피=34원94전,홍콩(HK)1달러=1백3원17전,1백리라=50원86전〉 ◇발리=1만원은 약 2만8천6백20루피.
2만4천루피면 남국풍의 숙박시설 코타지에서 1박(1만루피)하고 고급레스토랑에서 3끼의 식사를 해결(4천루피×3=1만2천루피)한 뒤 바에서 맥주나 칵테일(2천루피)을 마실 수 있다.
아직 4천루피 이상 남았다.시내버스(3백60루피).택시(기본요금 9백60루피).커피(관광지에서 외국인은 1천5백루피).발리담배(7백루피)까지 해결할 수 있다.
제법 호화로운 하루를 보낸 셈이다.그러나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어수룩하고 돈 많은 관광객처럼 보이면 「부르는게 값」이라는점도 감안해야 한다.
◇홍콩=1만원은 약 1백 홍콩달러.
오피스가의 중급 레스토랑에서 점심메뉴(60~70홍콩달러)와 커피한잔(16~20홍콩달러)을 마실 수 있다.싸게 먹으면 담배한갑(마일드세븐 25홍콩달러)도 살 수 있다.
1백30~1백40달러짜리 티셔츠를 잘만 깎으면 1백달러에 살수 있다.또 청바지를 1백달러미만에 살 수 있는데 때깔도 좋고질감도 좋다.시내버스 1~30달러,택시 기본요금 13달러,지하철 4~11달러,바에서 마시는 생맥주 한잔이 36달러,그림엽서는 2장당 1달러다.
◇로마=1만원은 약 1만9천6백62리라.
호텔에서 스페인광장까지 택시를 타고가(1천5백리라),본젤리토아이스크림(4천리라)을 먹는다.이어 1백년도 넘게 오래된 카페에 들어가 가볍게 점심(6천리라)을 떼우고 거리에서 파는 싸구려 티셔츠(4천~5천리라)를 기념으로 구입할 수 있다.돈이 조금 남으면 커피(3천리라)를 한 잔 마신뒤 거리를 구경하다 호텔로 돌아와도 된다.시내버스와 지하철요금은 각각 1천5백리라다.택시요금은 비싼데 기본요금이 6천4백리라.커피는 3천리라.로마에서 국내에서 마시던 커피류를 주 문하고 싶으면 「카푸치노」라고 주문한다.담배.필름.휴지는 유럽에서 특별히 비싸기 때문에준비해 가는 것이 경제적이다.담배 1갑에 6천리라.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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