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광우병 위험 매우 작다고 방송할 줄 알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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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광우병 편의 번역에 참여했던 정지민(26)씨가 30일 방송 내용이 과장을 넘어서 왜곡됐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정씨는 이날 인터넷 포털 네이버 카페에 ‘제 입장의 전개 1’이란 글에서 “최근에야 실제 광우병편 방영분을 보게 됐다”며 뒤늦게 입장을 밝힌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왜 이제 문제 제기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제가 번역한 영어 영상자료 275분과 문서 12장을 근거로 판단했을 때 광우병 위험이 있다고 보기 힘들거나 매우 작다는 취지의 방송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료의 전체 맥락에서는 미국 소의 위험성은 다른 나라 또는 일반적으로 광우병 위험 국가로 알려진 곳들과 비교할 때 의미 없는 위험성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를 보기 전까지는 ‘과장은 몰라도 설마 왜곡까지야 (했을까)’라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날 정씨는 ‘27일자 PD수첩 공지에 대한 내 입장’이란 글도 올렸다.

정씨는 “제작진이 미국의 다우너소 대량 리콜만 부각하고 ‘광우병 때문이 아니라 불법 도축을 문제 삼아 리콜한 것’이라는 농림부 전문가의 설명을 최종 방영분에서 빠뜨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취재 당시 빈슨의 어머니가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CJD)과 인간광우병(vCJD)의 차이를 명확히 알고 있었으며 ▶당시 MRI 검사 결과 CJD로 판명이 났지만 방송에서는 CJD 가능성은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우병의 가장 큰 특징이 다우너 증상’이라는 PD수첩 주장에 대해 “이는 폐결핵의 특징이 기침이란 것과 같다”며 “나이 든 젖소가 칼슘 부족으로 다우너 증상을 보인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반박했다.

정씨는 제작진이 ▶다우너소를 광우병 의심소로 의도적으로 왜곡했고 ▶아레사 빈슨의 사인에 대해 어머니의 위 절제술 후유증 발언을 누락했다고 주장했었다.

검찰은 MBC에 촬영테이프 원본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키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실제 방영분에서 의도적인 편집이나 누락이 있었는지 확인하려면 원본 테이프의 확보가 관건”이라며 “MBC 측에서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D수첩이 4월 29일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의 미국 현지 영어 취재물은 모두 870분 분량이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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