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학비+기숙비 億·億… 맞춤식 그룹지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초기 유학을 선도했던 계층의 기존 유학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가 줄어들고 있다. 일반 단기유학이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더 이상 이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해외 명문 사립학교 진학을 목표로 삼는 소수만을 위한 프리미엄 유학상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유학이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1년 비용이 8000만원을 웃도는 영국 유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유학의 경우도 학비만 연간 2만 달러가 넘는 명문 사립학교와 아이비리그 출신의 강사진으로부터 그룹 지도를 받는 고급형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캐나다도 마찬가지. 캐나다 기숙학교에 유학하면서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을 준비하는 ‘경유 유학’상품이 떠오르고 있다.
 
영국 명문 사립 입학을 위한 초등유학
  주한 영국 대사관이 발표한 2007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2만3000여명의 한국 유학생들이 영국에 입국했다. 부유층이 영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립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의 능력에 따른 체계적인 학년별 교육과정은 기본. 골프·펜싱·승마·크리켓·하키 등 고급 스포츠 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다. 또 엄격한 규율과 관리를 통해 인성을 키우고 글로벌 매너를 익힐 수 있다.
  영국 명문사립학교 유학은 학비와 기숙사비, 가디언 비용을 포함해 연간 8000만~1억원이 든다. 영국유학 전문업체인 BEC 영국교육원 신재은 실장은 “한달에 100건 이상의 상담 전화가 걸려온다. 대부분은 기업 경영자나 전문직 종사자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남학생의 경우 이튼·윈체스터·해로우를, 여학생은 위컴 애비·첼튼햄 레이디스를 선호한다”며 “한국 학부모들의 관심이 상위 20개 명문학교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유학의 특징은 초등학교 때 입학해야 명문 중·고교 입학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튼 스쿨은 만 10살이 지나면 지원서를 받지 않고, 해로우 스쿨 역시 만 10살 이전에 원서를 제출해야 시험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2학년(만 8세)부터 1~2년 준비해야 여유 있게 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다. 입학하려면 60분간의 고난도 시험과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특히 운동이나 음악·수학과 같은 영재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자질 개발이 중요한 변수다. 쉽지 않은 만큼 일단 입학하면 세계 최고의 학교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비리그 입학을 위한 소수정예 미국 유학
  분당에 사는 최소영(45·여)씨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하는 프리미엄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그는 “명문 기숙학교에 보내기에는 아이의 학업성적이나 영어실력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일반 크리스천 스쿨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현재 일반적인 관리형 유학은 학비가 저렴한 미국 기독교 학교나 사립학교에 입학해 1~2년 정도 공부한 후 국내로 복귀하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명문대 출신의 강사진으로부터 소수 정예의 체계적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유학상품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렉싱턴 프랩스쿨의 프리미엄 유학은 사설 기숙사에서 소규모 그룹별 강의와 진학 지도가 이뤄진다. 1년에 드는 비용이 10만 달러에 이른다. 미국 유학 전문업체인 뉴욕파이도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 아이비리그 진학을 준비하는 아너스 프로그램을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HSA(Harvard Square Academy)어학원도 연 6만 달러를 내면 2만 달러 내외의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아이비리그 출신의 강사진으로부터 소규모 그룹강의로 ESL 수업과 학과목 수업, 학업컨설팅 서비스를 받는 프리미엄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페르마 박진용 본부장은 “4~5년 전 관리형 유학 시장을 선도했던 고객층이 데이 스쿨의 장점과 기숙학교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목한 소수정예 유학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며 프리미엄 유학 시장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명문대 입학을 위한 캐나다 기숙학교 유학
  캐나다는 최근까지 국내 입시를 위해 1~2년 정도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조기 유학생들에게 최적의 유학 대상국가였다. 미국과 달리 공립학교 입학이 가능하고 교육청이 제공하는 체계적 ESL 프로그램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캐나다를 미국의 명문대학 진학을 위한 경유지로 활용하는 고가의 프리미엄 유학상품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캐나다 프리미엄 유학의 기본은 명문 사립학교 입학이다. 세인트 조지·세인트 마거릿·브렌트우드·사우스리지 등 명문 기숙학교가 이에 해당된다. 이곳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내신성적과 SSAT, 면접시험을 거쳐야 한다. 캐나다 프리미엄 유학 프로그램은 1년 정도의 공립학교 관리 유학과 하루 4~5시간의 방과후 수업을 통한 사립학교 입학 준비과정으로 운영된다.
  기숙학교 입학 이후에는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한 별도 과정으로 진행된다.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는 주말을 이용한 SAT 대비와 학과목 및 미국수학경시대회(AMC)나 캐나다 과학경시대회 준비, 방학을 활용한 아프리카 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운영된다. 명문 사립학교의 경우 학비와 기숙사비가 연간 3만~4만 달러. 여기에 방과후 수업 등의 관리 프로그램을 포함하면 7만~8만 달러가 든다. 캐나다에서 미국 명문대학 진학을 위한 프리미엄 유학을 진행하고 있는 배형석 교육원의 배형석 대표는 “경쟁이 치열하고 입학 후 내신관리가 힘든 미국보다 캐나다의 명문 사립학교가 미국 명문대학 입학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