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우주인? E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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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우리나라의 큰 국어사전에서 우주인이란 말을 찾아보자.우주인:①우주 비행을 하기 위해 특별히 훈련된 비행사.우주비행사.②공상과학소설에서 지구 이외의 천체에 존재한다고 생각되고 있는 인간형의 지적 생명체.
그러니 우리나라에서는 달에 착륙한 암스트롱도 우주인이요,화성인이나 목성인.ET처럼 인간과 닮은 생명체도 우주인이다.
실제로 ET계통의 우주인을 보았다는 사람은 아직 없고 우리가우주인이란 말에서 금방 생각나는 건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사람」이다.무중력 상태에서 유영하면서 물구나무서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우리나라 TV광고에도 나오는 러시아 의 우주인들을보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일본어의 우추진(宇宙人.うちゅうじん)은 오로지 사전 ②번의 뜻,즉 외계인이란 뜻이다.
머리가 크고 팔다리는 젓가락처럼 가늘고 귀가 뾰족하고 은빛 피부 등등 만화에 나오는 그 이상야릇한 존재 말이다.그 까닭에김 아무개야 우주비행사를 말하는 거지만,요시다는 철석같이 외계인으로 이해해버렸다.그 외계인이 우리나라에서도 곧 탄생한다느니,미국이나 러시아에는 많다느니 하니 요시다가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다.더구나 평소 외계인이니,UFO니 하는 데 흥미가 많은 요시다가 이 말을 듣고 밤잠도 설치게 생겼다.
여기서 다시 정리해 보면 일본어의 우추진은 ET와 같은 외계인이다.암스트롱 같이 우주를 탐험하는 사람은 우추(宇宙)히코시(飛行士.ひこうし),「우주비행사」라 해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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