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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권 대학생들 국내외 봉사 체험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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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순천향대 정다송(19·여·경찰행정학과)씨는 21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 화합의 마을에서 해비타트 사랑의 집 짓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10여 명의 봉사팀과 집 짓기를 한 정씨는 공사에 필요한 철근을 나르고 못질도 했다. 10㎏이 넘는 거푸집 구조물도 날랐다. 난생 처음 집을 지어 본 정씨는 자신이 직접 집을 만든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몰랐다.

정씨는 “내 손으로 집이 필요한 이웃에게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다”며 “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맞는 방학인데 뜻 깊은 일을 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겨울 대학 입학 전 학과 선배들과 태안에서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벌이기고 했다.

방학을 맞아 대전·충남·충북지역 대학들이 자신들의 손길이 기다리는 국·내외 현장을 찾아 봉사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자비로 해외 오지를 찾아 의료봉사를 하거나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 높여= 단국대 천안캠퍼스 사회봉사단 130여 명은 28일 몽골 성긴하르항의 항올구(區)지역 12개 학교와 12개 보건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23명의 교수로 이뤄진 의료봉사팀은 소화기·심장질환·이비인후과·치과분야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처방·위생교육 등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항올구 내 학교와 가초르트 보육원을 찾아 한국어·영어·미술·컴퓨터·태권도 등을 가르치고 있다. 자전거 등 스포츠용품과 위생용품·문구류·완구류·의류 등 기념품 8340점도 전달했다. 또 몽골국립대 한국어과에 재학 중인 몽골학생 30여 명과 학교 페인트 칠하기·담장벽화 그리기·교실창틀 교체·나무심기 등 교육환경 개선작업도 벌인다. 봉사활동은 7월8일까지 계속된다.

충북대 대학생 20명과 교직원은 22일부터 8월5일까지 중국 지린성(吉林省) 도문 정암촌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이 지역에서 소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수학·과학 등을 가르치고 마을 하수로정비 등의 봉사활동을 펼친다. 충북대 학생들의 정암촌 봉사활동은 2006년 시작돼 올해로 세 번째다.

공주대는 19일 ‘나를 찾는 시간’이라는 국내·외 체험 프로그램 합동 발대식을 가졌다. 공주대 재학생 중 선발된 20명의 학생은 7월 2일까지 중국 지린성 조선족 마을 금성촌에서 교육봉사활동을 하고 현지 대학생들과 문화교류를 통해 국제친선의 시간을 마련한다. 이 대학 특수교육과 2학년 14명은 다음 달 10일까지 지린성 특수학교에서 교육실습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조선족 가족을 방문, 한인 2·3세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부모에게는 효과적인 학습지도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우리는 국내 봉사파= 공주대 학생 140여 명은 28일부터 8월2일까지 백제문화권을 순례하고 있다. ‘나를 돌아보며 우리가 하나 되는 길’이라는 주제로 출발한 순례는 예산캠퍼스를 시작으로 현충사~독립기념관~유관순 열사 생가 등 150㎞를 발로 체험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22일부터 4일간 기름유출 피해를 본 태안 근흥면에서 농촌기술봉사활동을 벌였다. 기계팀·전기팀·건축팀 등 3개 팀 65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기술봉사단은 현지에서 경운기·트랙터 등 농기계와 소형선박 수리, 노후가옥 전기배선 수리 등의 활동을 펼쳤다. 또 산업경영학부 학생과 대학 학생상담진로센터 직원 10명은 근흥중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상담도 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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