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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CEO들 잇단 기자간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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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 사장을 비롯, 인텔.현대정보기술.엠텍비전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최고경영자(CEO)나 부사장이 8일 각각 기자 간담회를 했다.

▶ 이기태 電子 사장

*** 삼성 "퀄컴 로열티 차별 심각"

이기태 사장은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휴대전화는 세계 1위, 통신장비는 세계 5위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李사장은 "액정화면.메모리.배터리 등 휴대전화의 주요 부품 국산화율이 금액 기준 70~80%에 이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李사장은 이어 "통신 강국인 미국에 휴대전화 단말기뿐 아니라 통신장비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 퀄컴의 로열티와 관련, "이제는 로열티 문제를 따져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李사장은 "비행기에 퀄컴 칩을 넣고 비행기 값의 몇%를 내놓으라는 꼴"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국내 휴대전화 전송방식(CDMA.부호분할 다중접속)의 원천기술 칩을 보유한 회사다. 최근 중국과 더 유리하게 계약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그러나 "과거 계약은 우리가 힘이 없을 때 맺었다. 지금 와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가 기술이 없었을 때 그들의 방식을 배웠는데 지금 와서 그럴 수는 없다"고도 했다. 그는 "돈을 더 주고라도 더 많이 받을 게 있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로열티 문제를 따져봐야 할 때라고 했지만 시기를 못박지는 않았다.

정선구 기자<sungu@joongang.co.kr>

▶ 스핀들러 부사장

*** 인텔 "한국서 無線기술 연구"

"한국의 연구.개발(R&D)센터에서는 무선과 디지털홈 구축 관련 기술을 중점 연구할 계획입니다."

미 인텔사의 프랭크 스핀들러 기술담당 부사장은 8일 "한국 R&D센터는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한국 정보기술(IT) 업계와 긴밀한 협력 아래 운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초 설립된 인텔의 한국 R&D센터는 초대 소장에 이강석 박사가 임명됐으며, 하반기에 20명의 박사급 연구인력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연구활동에 나선다. 20명 전원을 한국인으로 뽑을 계획이며 미국 본사도 별도의 연구인력을 파견한다.

그는 "인텔은 전 세계에 75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R&D비로 지난해 42억달러를 투자했고 올해는 48억달러를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매출액의 약 14% 수준이다.

스핀들러 부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R&D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울 수 있다"며 "2년마다 반도체칩의 성능이 두배로 향상된다는 '무어의 법칙'이 향후 10년 동안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yonnie@joongang.co.kr>

▶ 박병재 현대정보기술 회장

*** "중국.베트남 등 진출 적극 추진"

현대정보기술 박병재(62)회장은 8일 "옛 현대그룹 계열사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 확보에 주력해 올해 4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것이다.

삼성SDS.LG CNC.SK C&C에 이어 업계 4위권의 시스템 통합(SI)업체인 현대정보기술은 지난달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라콤에 인수됐다. 현대.기아차 부회장을 지낸 朴회장은 지난 2월 영입됐다.

朴회장은 "이달 초 기존 두개 영업조직을 금융.제조.공공 부문 등 산업별로 나눠 보다 전문화했다"며 "중국.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정보기술은 현재 현대중공업.현대백화점 등 현대그룹 관련 23개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이성민 엠텍비전 사장

*** "폰카 칩 8개월 만에 1000만개 판매"

"카메라폰용 반도체칩의 국산화를 통해 우리 휴대전화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인 엠텍비젼의 이성민(43.사진)사장은 8일 "카메라폰용 반도체칩(MV317)이 출시 8개월 만에 1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엠텍비젼이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이 칩은 삼성전자.팬택 계열 등에 공급되고 있다. 카메라폰의 화면과 렌즈 등을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카메라폰 한 대에 한 개의 칩이 들어간다.

그는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직접 수출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매출목표는 1500억원이며 이 가운데 15%를 수출을 통해 이룬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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