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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가 만든 장난감, 역시 다르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8호 05면

3 토마스기차 - 이시우

전시장 한 구석에 낡은 휴대전화가 굴러간다. 최문석씨가 만든 ‘모바일 카’다. 작가가 지정한 번호를 누르면 휴대전화가 저절로 작동한다. 외국에 나가서도 전화만 걸면 움직인다. 원격 조종장치로 죽어 있던 기계에 영혼을 불어넣었다. 기계에 인간의 숨결이 흐른다.

서울 역삼동 아시아빌딩 1층에 자리한 ‘헬로우 뮤지엄’이 장난감 가게로 변했다. 미술가 10명이 어린이를 위한 창의적인 장난감을 생산했다. 9월 12일까지 열리는 ‘아티스트가 만든 장난감’전은 기존 장난감에 싫증난 아이들 눈을 번쩍 뜨게 해줄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한 상 차려냈다. 미술가가 만들면 장난감도 다르다.

강슬기씨가 고안한 ‘믹시스트(Mixist)’는 LED 조명을 활용한 장난감이다. 디지털 세대 어린이를 위한 완구라 할 수 있다. 조명장치를 이용해 여러 가지 색을 직접 섞어보면서 색의 신비를 깨우칠 수 있는 쌍방향 소통 놀이기구다. 이미 미국 장난감 회사로부터 대량생산 제의를 받았을 만큼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스윙 - 신하루 ,모바일 카 - 최문석 , 꽃을 심자 - 단국대

신하루씨가 내놓은 ‘새와 놀아요’는 산골에서 자란 작가의 어린 시절 체험이 담겨 있다. 손잡이를 돌리면 새가 나타나는 나무로 만든 새집은 자연을 접할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도시 어린이에게 새를 만나는 기쁨을 준다.

컴퓨터가 익숙한 요즈음 아이들에게 컴퓨터 부품으로 만든 사물은 어떨까. 이장원씨는 컴퓨터 부속품인 디스켓으로 해바라기처럼 둥글고 풍성한 ‘꽃’을 창조했다. 천천히 움직이며 소리까지 나니 아이들의 청각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헬로우 뮤지엄’은 미술가가 선보인 장난감에 더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도 덧붙였다. 어린이들이 직접 장난감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만들 수 있는 ‘창의력 쑥쑥’이 7~8월 2·4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열린다. 평소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부족했던 아빠들이 휴가철을 이용해 함께할 수 있는 ‘아빠랑 미술관 데이트’는 7월 20일~8월 17일 일요일 오전 11시에 마련됐다.
문의 02-562-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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