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라, 광란의 밤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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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 10면

뮤지컬 ‘헤드윅’
6월 27일부터 2009년 1월까지(예정), KT&G 상상아트홀
화·수·목 오후 8시, 금 오후 7시·9시30분, 토 오후 6시·9시, 일 오후 4시(월 쉼)
문의 02-501-7888

조드윅(조승우)·오드윅(오만석)·다드윅(김다현)·뽀드윅(조정석) 등 걸출한 ‘스타 드윅’들을 배출한 뮤지컬 ‘헤드윅’이 돌아왔다. 2005년 초연 이후 네 번째 무대. ‘시즌 3’까지는 더블·트리플 캐스팅으로 진행했지만 이번엔 릴레이식으로 꾸민다. 6명의 배우가 각자 적게는 3주, 많게는 6주를 책임지며 바통을 이어받는 식이다. 단 7개월의 기간을 통틀어 매주 금·토요일 광란의 심야 공연은 전적으로 한 사람, ‘송드윅’(송용진·사진)이 책임진다.

“로커를 꿈꾸며 방황하던 2002년 영화 ‘헤드윅’을 보고 영혼의 치유를 얻었다”는 고백에서 보이듯, 배우 송용진에게 ‘헤드윅’은 각별한 작품이다. 정체성의 혼돈을 록을 통해 승화하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그는 주체하지 못하던 열정을 무대에 쏟기로 결심한다.

2005년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 ‘헤드윅’의 초연 무대에 합류할 수 있었고, ‘시즌 3’를 거쳐 이번 공연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함께해 왔다. 록밴드 ‘쿠바’의 리드보컬 출신답게 열정적인 헤드윅을 선보여 ‘헤드헤즈(hedheads, 헤드윅 매니어를 지칭하는 말)’ 팬층이 두텁다.

27일 시작한 공연의 첫 주자는 역대 헤드윅 중 가장 예쁜 배우로 꼽혔던 김다현. 또 오디션을 거쳐 열 번째 헤드윅으로 첫선을 보이게 될 이주광은 8월에 인사한다. 신인으로서 부담이 큰 이주광을 돕기 위해 ‘베로니카’ 이석준이 합류해 주 3회를 지원하게 된다.

‘컬트 뮤지컬’의 대표작품으로 꼽히는 ‘헤드윅’은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많다. 인디밴드의 클럽 공연을 방불케 하는 화끈함에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주인공의 카리스마가 빚어내는 섹시함이 20, 30대 관객층과 잘 맞물려서다. 각종 엽기 퍼포먼스를 만끽하려면 이른바 ‘카 워시(car wash)’ 좌석을 놓치지 말 것. 헤드윅이 경쾌한 리듬의 ‘슈거 대디’를 부를 때 객석으로 내려와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장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앞줄 통로 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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