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해 복구 손못대 올해 농사도 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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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이 지금까지 전답복구에 손도 못대고 있어 올해 농사가 제대로 될 것인지 심각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보름간 북한을 방문해 쌀 1천4백을 황해남도에 전달하고 돌아온 가톨릭계 자선단체인 「홍콩-카리타스」의 카티 젤베거국제합작부 주임은 북한이 아직 전답복구에 나서지 못한 상태라고밝혔다. 젤베거 여사는 북한주민들이 지붕을 새로 씌우는등 가옥복구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일단 주택 정비가 끝나야 논밭으로 밀려든 자갈.진흙.모래 제거작업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홍콩의 한 서방소식통은 북한은 김정일의 지시로 산등성이 나무를 베어내고 옥수수등 작물을 대량 재배해 지난 여름홍수때 밀려내려온 자갈.진흙등이 1이상씩 논밭을 덮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현재 수작업에만 의존해 복구작업이더딘데다 겨울철 언땅에서 논밭의 자갈등을 치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올봄이나 돼야 겨우 논밭정리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농사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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