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투신사 펀드운용 '양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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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해 국내 투자신탁회사들의 주식형 펀드 실질 수익률이 종합주가 하락폭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대한.한국.국민등 3개 투신사가 관리하고 있는 301개 펀드의 지난해(실제기간은 95년1월12일~96년1월12일)수익률은 최고 11■ 89%에서 최저 -20.88%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식편입비율 70%이상인 소위 주식형펀드 총 184개중시장평균을 밑돈(종합주가지수 하락폭보다 큰)펀드가 26개에 불과했다.주식형펀드 전체의 평균 실질 수익률은 -5.89%이나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이 12.21%인 점을 감안하 면 괜찮은 실적을 올린 셈이다.
그러나 주식편입 비율이 서로 다른 펀드간의 단순비교는 사실을왜곡할 가능성이 있다.즉 지난해처럼 주가가 떨어진 경우 주식 10%,채권 90%인 펀드의 수익률이 주식 95%,채권 5%인펀드보다 당연히 높을 것이다.따라서 주식편입비 율을 감안한 기대수익률을 계산하고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얼마나 되는지 가려 보았다.
〈그림 참조〉 전체적으로 기대수익률을 웃돈 펀드 수가 158개로 절반이 약간 넘었다.지난해 미국 일반주식형펀드들의 평균수익률이 31.1%로 평균주가상승률 33.8%에 미치지 못했다.
평균주가상승률을 능가하기가 미국의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님을 말해준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국내에서는 아직 흔치 않은 인덱스(주가지수)펀드다.종목선택이 어차피 어려울 바에야 차라리 주가지수를흉내낼 수 있도록 펀드를 구성한다면 최소한 시장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인데 의외로 성과가 좋아 인기 가 높다.
지난 10년(86~95년)동안 인덱스펀드들의 평균수익률이 일반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보다 높았던 해가 더 많았기(10년중 6년)때문이다.지난해 인덱스펀드들의 평균수익률은 36.8%나 됐다.
권성철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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