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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중 시설 활용 '학부모 교실'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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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학교를 지역사회 중심으로-.」 서울강남구 일원동 중동중.고교가 학교시설을 개방해 학부모.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교실을 열고학생들의 과학실험행사를 마련하는 등 지역사회 교육기관으로서 큰몫을 하고 있다.
16일 오전10시 중동고 회의실.12명의 주부들이 이 학교 영어강사 필립 리처드(34)가 말하는 생활영어에 귀기울이면서 회화공부에 열중하고 있다.중학교와 고교 컴퓨터실은 윈도 기본 프로그램을 배우는 학부모.주민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
15일부터 26일까지 매일 2시간씩 진행되는 중동중.고교 문화교실 참가자는 모두 140여명.지난 여름방학 때 학부모를 대상으로 첫 컴퓨터교실을 열었던 학교측은 호응이 의외로 높자 이번에는 컴퓨터 외에 영어회화.생활음악교실 등 강좌 를 늘리고 학부모가 아닌 지역주민에게도 기회를 제공했다.
컴퓨터 교실을 담당하는 강사는 학교가 비용을 들여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했고 영어회화.생활음악교실은 외국인 영어강사 등 학교소속 교사를 활용하고 있다.참가비는 자료비에도 못미치는 3,000~1만원으로 저렴하다.
학교에서 보내온 가정통신문을 보고 이웃주민과 함께 영어회화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권현수(權賢修.여.41)씨는『20년만에 다시 해보는 영어라 잘 되지 않지만 무엇인가 배운다는 그 자체로즐거움이 크다』며『요즘 평생학습사회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근처 학교에서 이런 교육 기회를 만들어줘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학교측은『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는 학교를 만들고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문화교실을 열고 있다』며『올 여름방학 때는 문화교실 강좌수를 확대하고 학부모등이 희망할 경우 학기중에도 방과후 시간에 문화교실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동고는 또 11,12일 이틀동안「신나는 과학 놀이마당」을 마련했다.서울지역 과학교사들의 모임인「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대표 玄鍾午.오금고 교사)이 주최하고 중동학원(이사장 姜晋求)이 후원한 이 행사에 초.중.고교생 700 여명이 참가해 강당.교실.실험실 등 20곳에 마련된 실험실에서 재미있고 다양한 과학실험들을 경험했다.
「공기의 압력을 이용한 대포 만들기」「철의 산화작용을 이용한손난로 만들기」「레몬즙으로 눈에 안보이는 마술글씨 쓰기」「전류를 이용해 소시지 구워먹기」등 이 행사에서 실시된 실험은 20개 주제 100가지.
행사에 참가한 조우진(趙宇鎭.과천중1)군은『학교에서 경험하지못했던 여러 실험들을 직접 해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이런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시설과 난방 등 참가학생들의 불편이 없도록세심한 배려를 한 중동학원측은 매년 이 행사를 후원할 예정이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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