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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워터파크 뜨거운 ‘물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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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개장한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의 워터파크인 블루캐니언. 각종 슬라이드와 풀 등 실·내외 물놀이 시설을 갖췄다. [보광휘닉스파크 제공]

폭 5m, 길이 200m로 둥글게 굽은 풀에 계곡 급류처럼 끊임없이 물결이 일었다. 14일 개장한 평창 휘닉스파크 워터파크 블루캐니언의 웨이브 리버(Wave River)다. 강원도내 리조트가 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앞다퉈 대단위 물놀이 시설인 워터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워터파크가 있는 리조트도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워터파크 신·증설=블루캐니언은 실내·외 1만9800㎡ 규모로 동시에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롤러코스트 같은 업힐 슬라이드 등 놀이시설과 다양한 풀을 갖췄다. 공사비로 500억 원을 들였다.

용평리조트도 7월 4일 ‘피크 아일랜드’를 개장할 계획이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피크 아일랜드는 실내·외 1만2806㎡ 규모로 4개의 슬라이드와 풀, 터키산 오리지널 탁터피시 등을 갖춘다.

터 파기 공사 중인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당초 425억 원을 들여 1만1579㎡ 규모의 워터파크를 계획했으나 경쟁력이 없다며 비용과 규모를 각각 1186억 원과 2만1196㎡로 늘렸다.

최고급 건축물 등과 시설을 갖춰 2009년 말 개장한다는 목표다. 용평리조트 인근에 종합 리조트를 조성하고 있는 알펜시아도 2009년 개장 계획으로 실·내외 6070㎡ 규모의 워터파크 ‘알펜시아 오션 700’을 만들고 있다.

기존 워터파크를 보유한 리조트도 시설을 늘리고 있다. 1997년 ‘워터피아’를 개장한 한화설악리조트는 2006년 실외 파도풀을 확장한 데 이어 2009년에도 실외 물놀이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2006년 ‘오션월드’를 개장한 홍천 대명비발디파크는 2007년 실외 파도풀을 증설했다. 용평리조트는 피크 아일랜드 운영 성과를 분석해 2만5000㎡ 규모의 워터파크를, 알펜시아도 1만3860㎡ 실외 워터파크를 더 만들 계획이다.

◇치열한 경쟁 불가피=강원도내 리조트의 워터파크 경쟁은 대명 홍천비발디파크 오션월드의 성공으로 비롯됐다. 오션월드는 2007년 한 해 90만여 명이 다녀갔으며 올해 4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등 리조트 내 매출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키 중심의 리조트는 4계절화를 위해 여름 상품 개발에 주목했고, 오션월드의 성공으로 적극 투자에 나섰다.

워터파크 조성이 잇따르면서 오션월드는 이집트 풍, 블루캐니언은 지중해 풍, 피크 아일랜드는 ‘여름 속 겨울’ 컨셉을 내세우는 등 경쟁하고 있다.

비발디파크는 보광과 용평의 워터파크에 대비해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해 공격적인 광고와 함께 수도권 셔틀버스 노선 확대, 다양한 할인 혜택 등 시장을 계속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보광휘닉스파크는 어린이 구명 자켓을 무료로 빌려주고, 수영모를 쓰지 않아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주 강릉에 셔틀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용평리조트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보광휘닉스파크 이무형 운영기획팀장은 “여름철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한 워터파크가 하나의 리조트 시설로 자리잡아 스키장에 이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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