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전망>대규모 자금유입없어 돌파에 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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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시의 자생력은 회복된 것인가.
부양조치설로 시작된 주가 강세행진이 11일 일단 주춤하긴 했지만 투자심리는 급격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증권업계에서는 특히 지난 10일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막판에 강세로 돌아서고 11일에는 상승종목이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 주에까지 확산되며 거래량이 늘고 있는 점을 의미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실질적인 부양조치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저가주에서 시작된 반등이 자체적인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것.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유근성(柳根星)부장은 『과거 경험상 침체장에서 저가주가 강세를 보이면 증시가 조정양상을 탈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주가 추가하락 때 정부의 부양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정보통신.도시가스 등 테마주들의 탄 력적 상승이이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매수에 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직전고점인 종합주가지수 890선이 1차저항선으로,75일선 부근인 940선이 2차저항선으로 자리잡고 있어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동반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소기업청 신설등을 계기로 낙폭과대 중소형주가 무차별 상승하는 모습이지만 대규모 자금유입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이런 양상이 지속되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지수가 현 수준에서 횡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상승종목도 핵심테마주와 실 적 호전이 뒷받침되는 저가주로 압축되며 「되는 종목만 계속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매물부담이 적고 낙폭이 큰 저가주에 선별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통신주를 비롯한 포괄적인 내수관련 우량주를 조정시 매수하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11일 강세를 보인 은행.증권등 대형주는 유동성장세가 펼쳐질것으로 기대되는 하반기까지는 큰 폭 상승이 어렵기 때문에 상승시 단기매매에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여전히 내재가치가 뛰어난 핵심우량주에 무게를 싣는 견해도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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