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초등생 영어교재 이렇게 고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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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김미화(37)씨는 마음이 바쁘다. 방학 동안 초등 2학년 딸아이의 영어 기초를 잡아주고 싶은데 교재 고르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학원과 주위 엄마들의 ‘좋더라식’ 말만 듣고 선택하려니 불안하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영어교재개발학과 김영우 교수는 “읽기 능력 향상, 중학교 선행학습 등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정하고 그 기준에서 교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게 초등학생 영어교재 선택 요령을 들어봤다.

◇“유명 수상작 중심으로 읽자”=영어를 처음 배우는 초등 저학년(1~2년)은 영어에 대한 흥미와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영어가 재미있고 쉽다는 느낌을 주는 교재를 골라야 한다.

뛰어난 그림책에 수여하는 미국의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칼데콧상(Caldecott Award)’ 수상작을 특히 권할 만하다. 예컨대 데이빗 섀논의 『안돼, 데이빗!』, 심슨 태백의 『옛날 옛날에…』 등이 있다. 이런 책들은 언어 능력뿐 아니라 예술적 감수성까지 동시에 기를 수 있는 데다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동기도 부여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

일상 회화표현뿐 아니라 영어권 또래들의 생활을 덤으로 알 수 있는 책도 영어에 대한 흥미를 북돋운다. 단란한 곰 가족의 일상을 다룬 『베렌스타인 베어스』 시리즈 정도면 적합하다.

◇“교과 관련 영어책”=어느 정도 영어의 기초가 갖춰진 3·4학년은 역사·과학·수학 등 교과 관련 책읽기가 좋다.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접할 수 있어 아이들의 관심사를 알 수 있고 지적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수학은 『Math Start』, 과학은 『Let’s Read and Find Out Science』를 참고할 만하다. 이 시기는 위인전 읽기도 좋다. 인물들의 일대기를 다룬 『Who was?』 『Famous People』 시리즈 등은 영어도 배우고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영어전문서점 잉글리쉬플러스 북컨설턴트 김수진씨는 “요즘엔 『마법의 시간여행』이나 『샬롯의 거미줄』처럼 상상력과 지식을 함께 기를 수 있는 영어 교재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유학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의 수학·과학 교과서를 찾는 부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장르를 깊게 파자”=진학을 고려해야 하는 초등 고학년(5~6년)은 영어 실력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시기다. 특히 중학교 진학을 위한 선행학습으로 기초문법도 염두에 둬야 한다. 초등 영어교과 과정에서는 문법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문법을 처음 접할 때 갖기 쉬운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중학생 따라잡는 몰입영어 만화 교과서』 같은 만화 형식의 책이나 게임으로 어휘 공부를 하는 『잉글리씨원정대』 『민사고 선생님이 만든 몰입식 영단어장』을 활용할 만하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한 작가의 시리즈물이나 특정 장르·주제에 초점을 맞춰 읽는 ‘내로 리딩(Narrow Reading)’도 효과적이다. 『찰리와 초콜릿』으로 유명한 미국의 아동문학가인 로알드 달의 작품이나 『마법의 시간여행』 『신기한 스쿨버스』를 이어서 읽는 식이다. 어휘나 구문 등이 반복 사용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학습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단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나 장르여야 주도적으로 읽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영어 쓰기 훈련을 할 수 있는 『Go facts』 『Amelia Note』를 공부해 두면 좋다. 미국 학생들의 보고서·메모 형식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세계 명작소설 시리즈 『Great Illustrated Classics』도 입시·유학 대비에 도움이 된다.

여름방학 추천도서

 ▶초등 저학년

『Classic Tales』 백설공주·신데렐라 등 명작동화 수록.
『Newbery』 아동 문학작품상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 모음.
『Step into Reading』 과학·사회·수학의 교과과정과 연계된 통합 읽기 프로그램.   

▶초등 고학년

『Magic Tree House』 미국 교사들이 선정한 필독서. 미국 아이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챕터북.
『A to Z Mysteries』 알파벳 순서에 따라 벌어지는 미스터리 챕터북.
『Dominoes』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구성. 실사와 일러스트 삽화가 특징.   

<자료=잉글리쉬플러스>

박정현 기자
사진=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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