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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0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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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특유의 탄탄함에 세련미까지 느껴진다. 볼보 럭셔리 세단 ‘S80 이그제큐티브’의 첫 인상이다.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디자인에 보닛을 가로질러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굵은 선이 날렵한 인상을 준다. 실내는 호두나무 센터 스택과 연한 베이지색 스티치의 갈색 가죽 시트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뒷좌석 탑승자에 대한 배려에도 한치 소홀함이 없다. 좌우 앞좌석 헤드 뒤편에 달린 7인치 와이드 스크린 모니터는 장시간 이동 시 영화 한편 즐기기에 충분하다. 운전자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준비된 2대의 무선 헤드폰도 눈에 띈다. 세계적 명성의 다인 오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향은 차안을 콘서트홀로 바꿔준다. 뒷좌석 중앙 등받이 속에는 소형 냉장고와 함께 컵·오프너까지 마련해뒀다.
  키를 꽂고 스타트버튼을 누르자 가볍게 시동이 걸린다. 엔진의 작동을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조용하다. ‘볼보’하면 떠오르는 남성적인 이미지는 주행에서 드러났다. 315마력 44.9㎏·m 토크의 직렬 6기통 엔진은 묵직하고 폭발적이다. 운전자의 취향이나 주행환경에 따라 컴포트(comfort)·스포트(sport)·어드밴스트(advanced)의 세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은 운전의 재미를 한층 높인다.
  시청에서 출발해 강변도로를 접어들며 3가지 모드를 모두 시도했다. 컴포트는 노면의 굴곡을 흡수해 편안한 주행감을, 스포트는 소리부터 제동·출발까지 스포츠카의 파워풀한 느낌을 전한다. 어드밴스트 방식은 스포트의 느낌에 힘이 더 가미된다. 차량통행이 뜸한 임진각 가까이서 가속페달에 힘을 실어봤다. 수초 만에 속도계가 160㎞를 훌쩍 넘어선다. 조심스런 운전습관을 가진 기자도 어느새 ‘질주본능’에 휩싸인다.
  사이드 미러에 장착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은 차선변경 시 유용했다. 이동 방향에 따라 헤드라이트가 움직이는 ‘액티브 바이제논 라이트’는 야간 주행 시 시야 확보에 편의를 더했다.

프리미엄 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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