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계로뛴다>미국 한인골프 유망주 오태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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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타이거 우즈(20.스탠퍼드대학)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미국한인골프 유망주 오태근(19.미국명 테드 오.UNLV:네바다 라스베이거스대학)이 던진 병자년의 출사표다.
오태근은 16세였던 지난 93년 미국 남자주니어골프 랭킹 1위에 올 랐고 세계 4대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초청돼 세계적인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아마의 강자.
미국 골프계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93년부터 PGA투어 닛산 LA오픈에 3년연속 초청받아 출전한 바 있다.오가 신경쓰고 있는 우즈는 지난 94,95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2연패하는 등 「흑인 잭 니클로스」로 불리는 미국 아 마골프의 신성. 우즈는 어렸을 때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며 미국 주니어골프1위자리를 독점했지만 오태근에게 단 한번 자리를 내줘 화려한 이력서에 오점을 남긴 바 있다.
우즈는 94년 대학에 진학했고 주니어시절 맞수였던 오가 지난해까지 주니어골퍼로 머무른 동안 큰 저항없이 아마추어 골프계를독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9월 오가 UNLV에 진학해 우즈와 같은 활동무대에 들어서며 올해부터는 「제2의 라이벌전」이 예상된다.오는 실제로 우즈의 빛에 약간 가렸을 뿐 주니어 골프계에서 쌓은 경력이 화려하기는 마찬가지.
오는 대학에 진학한 후 95년 후반기동안 4개대회에 출전했다.첫 3개대회에서는 부진했으나 지난해 11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IGT레벨클래식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2언더파214타로 우승했다.오의 활약으로 UNLV는 대 학랭킹 1위 애리조나주립대를 꺾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오는 『올해엔 미대학체육협회(NCAA)선수권대회는 물론 US아마추어선수권에 도전해 우즈의 3연패꿈을 무산시키겠다』며 굳은결의를 보이고 있다.
LA 글=성백유.사진=신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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