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풍속>러시아 1월7일이 성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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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 각국은 저마다 독특한 풍속이나 행사가 있다.이런 특이한각국의 문화행사 현장 소개를 통해 우리의 세계인식을 넓혀 보고자 「세계의 풍속」란을 신설한다.
[편집자註] 7일은 러시아정교회의 크리스마스날인 「로즈데스트바」다.서방에서 12월25일로 정해진 아기예수의 탄생일이 러시아에선 구력(러시아의 전통달력)1월7일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욜카(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보즈드라블랴유 쓰 로즈데스트봄』(메리 크리스마스)하고 인사하는 것은 다른 나라 크리스마스나 별반 다르지 않다.또 모스크바거리 곳곳에선 가로수에 장식용 전구 등을 매달아 어둡기만 했던밤거리가 모처럼 환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신년연휴(1,2일)에 곧바로 이어지는 로즈데스트바 연휴가 법정공휴일로 정해져 있어 연초 10일정도 내내 들떠있게 된다는 것.
노인층을 비롯한 독실한 신도들은 교회에서 미사를 드리며 경건한 분위기로 지내는 반면 젊은 층으로 내려올수록 친지나 친구를초대해 덕담과 인사를 나누며 떠들썩하게 휴가를 즐긴다.올해엔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 「흐람 흐리스타 스파시텔랴 」(구원자 예수사원)가 스탈린에 의해 폭파된 지 65년만에 복원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기념미사가 열려 로즈데스트바를 더욱 뜻깊게 했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도 이날 미사에 참석,러시아정교회의 수난과부활에 경의를 표했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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