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본고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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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복수지원으로 대학별 경쟁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극심한 혼잡이예상된 연세대.고려대.한양대 등의 대학별 본고사는 예상과 달리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그러나 일부 대학 주변은 몰려든 수험생으로 극심한 교통혼잡을빚었고 시험특수를 노린 상인들의 비뚤어진 상혼으로 일부 수험생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연세대.고려대등이 기숙사를 개방했음에도 많은 학생들이 숙소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지원한 朴모(18.경남마산시산호동.마산 K고3)군은 『웃돈을 주고도 방을 얻지 못해 15만원인 B호텔에투숙했다』고 말했다.일부 대학에서는 외부식사를 허용,대학가 식당들은 때아닌 호황을 맞았으나 한양대앞 K분식등 일부 음식점은1,000원 가량 음식값을 인상,학생과 학부모들의 비난을 샀다. …연세대.고려대등 서울시내 14개 주요대학이 일제히 본고사및 면접을 치른 이날 도심 교통은 밤사이 급습한 한파와 눈비로 인한 도로 결빙에다 수험생차량이 출퇴근 차량과 뒤엉키면서 온종일 체증을 빚었다.
…지난달 28일 충북제천시신월동 소재 세명대 산업디자인학과에지원한 李현주(19.양재고졸)양은 이날 오후1시부터 5시까지 입원중인 서울한양대병원 1022호실에서 학교 관계자의 감독아래구성과목 시험을 치렀다.
李양은 원서접수하러 갔다가 학생회관 앞에서 다른 수험생을 태우고 온 지프에 받혀 골절상을 당했었다.
서강대 문학부를 지원한 이주은(李周恩.19)양은 지난달 5일복막염으로 두차례 수술을 받은뒤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날 오전8시30분쯤 앰뷸런스에 실려가 인문관 127호 여학생 휴게실에서 따로 시험을 치렀다.
…숙명여대는 오전 9시30분까지 모든 수험생은 대기실에 입실해야 한다는 당초의 방침을 바꾸어 자신의 면접 순서에 맞추어 늦게 도착하는 수험생들도 면접기회를 주기로 하는 등 복수지원에따른 수험생 이탈방지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면접의 양상도 많이 달라져 면접관인 교수들은 미소를 지으며 간단히 필요한 사항만 묻고 학과 설명과 장학특전 소개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각 대학 교문에서는 대학생 선배와 출신고교 후배들이 수험생을 격려했다.
고려대 정문에는 500여명이 출신고 교가를 합창하며 추위와 긴장으로 굳어있는 수험생들에게 커피.꿀차등 따뜻한 음료를 대접하며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을 성원했다.
또 정문 주위에는 「합격 믿어 주세요,태우형!」(인천인항고),「너희가 떨어지면 두환이형 단식한다」(인천인명여고)등의 풍자형과 「동급최강 상문파워」(상문고),「강한 것은 아름답다」(경기고)등 광고형의 다양한 격려문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준현.강갑생.최익재.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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