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부 수시전형 면접 고득점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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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대학별 수시 1학기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대부분 대학의 수시 1학기가 ‘국제학부 전형’으로 진행되면서 영어우수자나 귀국학생(리터니)들의 관심이 뜨겁다. 국제학부 전형은 학생부·영어공인성적 등의 서류점수와 영어면접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원서접수를 1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지금, 수험생들의 이목은 영어면접에 집중되고 있다.


학과 관련 기본서 원서로 읽어라
  영어심층면접은 대학별로 적게는 10%, 많게는 50%까지 반영한다. 실제 국제학부 지원자 대부분이 서류상의 자격 요건을 갖추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어심층면접이 당락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심층면접은 단순히 지원동기 등을 묻는 형식이 아니다. 영어구사능력을 바탕으로 배경지식, 논리적·비판적 사고력, 창의성을 보여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긴 영어 지문을 제시하고 준비시간을 준 후 내용을 요약하고 독창적인 의견을 얘기하도록 요구한다.
  영어지문은 대체로 지원학과와 관련된 내용이다. 따라서 지원학과 관련 기본서를 원서로 읽어보는 것이 좋다. CDI홀딩스 프렙연구소 김진희 연구원은 “지원학과 기본서를 읽으면 지원 분야의 배경지식은 물론 그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휘를 습득할 수 있다”며 “시사이슈에 관심을 갖고 배경지식을 현실에 적용해 보는 연습을 한다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모의면접 연습으로 논리력을 키워라
  지원학과 이해도와 더불어 중요하게 평가되는 부분이 사고력이다. 지원자들은 짧은 시간 내에 주어진 영어 지문을 읽고 지문의 요점·관점·의도를 파악해야 하므로 논리적 분석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인문·사회·시사 이슈 전반의 다양한 글을 읽어야 한다. 내용이해에 급급하기보다는 요점을 정리하고 논점의 전개 과정을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비판적 사고능력의 계발도 중요하다. 논리력을 토대로 지문 내용을 비판하는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자신의 논지와 반대되는 주장에 대응할 수 있는 지적 순발력을 길러야 한다. 자신의 입장을 어떤 논리와 근거로 풀어나갈 것인지 친구와 가족 앞에서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솔에듀 최재진 원장은 “국제학부를 준비하는 학생끼리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토론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올바른 논리로 상대방이 보완해야 할 부분을 지적해 나가다 보면 발표력이나 비판적 사고력이 몰라보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면접관들에게 자신의 열정을 표출하라
  국제학부 면접이라고 해도 관련분야 전문지식을 묻는 경우는 드물다. 면접관들의 질문에 확실하지 않은 전문지식을 들먹일 경우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지식에 관한 것은 도표·그래프 등으로 제시되기 때문에 시험시간에 나온 자료만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면 된다. 전문지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어떤 주제가 주어지더라도 지적 호기심과 열정을 면접관들에게 보이는 게 중요하다.
  연세대 한광희 입학처장은 “영어로 묻고 답한다는 점만 다를 뿐 국제학부 면접도 다른 모집단위 면접과 비슷하다”며 “논술고사를 말로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판적 사고력을 갖추고, 면접관 앞에서 열정을 보일 수 있는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모의 논술문제를 풀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문계 학생은 전반적 사회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자연계 학생은 다양한 수학·과학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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