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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인터넷 프로젝트도 웹강국 한국이 이끌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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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두 사람이 19일 대담을 마치고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으로 손가락을 걸었다. [사진=김형수 기자]

구글코리아는 한글과 러시아어·아랍어·스페인어 등 22개 언어 간 교차 번역을 할 수 있는 자동 번역 서비스를 최근 공식 출범시켰다. 빈트 서프(65) 구글 부사장 겸 ‘수석 인터넷 전도사’는 19일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 박사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다른 나라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모국어로 채팅하고, 타국어로 된 정보를 손쉽게 활용하는 시대가 금세 온다”고 내다봤다.

서프 부사장은 1969년 인터넷의 전신인 아르파넷 개발에 참여한 데 이어 최초의 상업용 e-메일을 선보였다. 그래서 ‘인터넷의 아버지’란 수식어가 따른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가 마련한 이 박사와의 대담에서 자동 번역 기술의 발달, 행성 간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 인터넷의 순기능과 역기능 등에 관해 지론을 펼쳤다. 그는 “언어 장벽 때문에 인터넷의 효용을 세계인이 공평하게 누리지 못하는 건 문제”라며 “자동 번역 기술이 발달하면 네티즌이 각국의 대표 문학을 모국어로 읽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 시대 소통과 관련된 수많은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한국 인재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구글이 서울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 것도 한국 정보기술(IT) 인력의 우수성을 높이 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우리가 진행 중인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에도 한국 인재들의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인터넷 정보에 대한 비판적 접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두 가지 방향의 정보에만 매몰돼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인터넷뿐 아니라 신문·TV·잡지·논문 등 다양한 매체의 정보를 두루 섭렵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넷의 익명성에 대해서는 “신분을 숨기고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다. 악성 댓글을 받지 않을 권리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글=이나리·김윤미 기자 ,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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