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남자 테니스 라이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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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 26면

근대 테니스 역사는 1968년 열린 ‘오픈 시대’를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그 전까지 프로 선수들은 4대 그랜드슬램을 포함한 각종 큰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초기 오픈 시대 영웅은 69년 그랜드슬램을 석권한 호주의 로드 레이버다. 70년대에 들어서는 호주 출신의 존 뉴콤과 켄 로즈월, 체코의 얀 코데스 등이 그랜드슬램을 나눠 가졌다.

1974년부터 10년간 지미 코너스, 비외른 보리, 존 매켄로가 그랜드슬램을 지배했다. 코너스는 그랜드슬램 통산 8승, 보리는 11승, 매켄로는 7승을 차지했다.

코너스는 보리에게 8승13패, 매켄로에게는 13승20패로 상대 전적에서 뒤졌지만 그랜드슬램 결승에서는 이들을 재물로 삼은 적이 있다. 78년 처음으로 뉴욕 플러싱 메도에서 열린 US 오픈에서 보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고, 82년 윔블던에선 매켄로를 상대로 5세트까지 몰아붙이며 8년 만에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보리와 매켄로는 14번의 맞대결에서 7승씩 주고받았다. 그랜드슬램 결승에서는 세 번을 만나 매켄로가 두 번 승리했다.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이반 랜들, 보리스 베커, 스테판 에드베리 등이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다. 랜들은 베커에게 11승10패의 우위를 보였지만 에드베리에게는 13승14패로 뒤졌다. 베커는 에드버리와 벌인 35번의 경기 중 25번 승리했다.

이후 미국의 두 영웅, 피트 샘프라스와 앤드리 애거시가 등장했다. 샘프러스가 상대 전적에서 20승14패로 앞섰고 그랜드슬램 결승에서는 95년과 2002년 US 오픈에서 샘프러스가 애거시를 눌렀다.

페더러와 나달이 등장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였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매 시즌 네 명의 다른 선수가 각각 그랜드슬램을 가져갔다.

하지만 오늘날은 페더러-나달의 양분화 체제가 확실히 잡혀 있다. 2004년 호주 오픈 이후 페더러와 나달을 제외한 그랜드슬램 우승자는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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