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구성에 갈등 섞은 홈드라마-SBS"부자유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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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SBS 『옥이이모』 후속으로 선보일 『부자유친』은 가정드라마의 보편적인 구성에다 갈등요소를 곳곳에 집어넣어 시청자들의 만만치 않은 관심을 살만한 기대작이다.이 드라마는 유머러스하고 자상한 아버지와 극성스럽지만 애교만점인 어머니,개 성 강한 세딸.세사위가 이야기를 엮을 홈드라마.
극중 중심가정은 김무생.이효춘 부부가 맡았다.이 부부는 「출퇴근하는 것이 지겨워」퇴직을 결심한 큰딸 정원(최수지분)과 당찬 논리와 여성의식으로 무장한 커리어우먼 화원(엄정화분),시인을 꿈꾸는 초원(김원희분)등 세딸을 두고 있다.
「예정된」 세명의 사위도 1회에 모두 소개된다.최수지-유정현,엄정화-오대규,김원희-이정길 커플이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는다.오대규는 어머니회사를 돕는 청년사업가,유정현은 이 회사의 평범한 샐러리맨,이정길은 사진작가로 등장한다.1회분 에서 극중인물들의 개성은 출연자들의 무리없는 연기와 잘 어울렸다.특히 『바람은 불어도』의 근엄한 아버지상에서 벗어난 김무생의 절제된 코믹연기,아나운서에서 탤런트로 변신한 유정현의 천연덕스런 연기가 단번에 눈에 띄었다.지나치게 멋을 부린 신인 오대규의 연기는 앞으로 더 다듬어져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제작발표 때부터 관심을 끌었다.작가 서영명의 지명도도 큰 이유였다.『이 여자가 사는법』『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등 화제작을 쓴 서씨는 『화끈하다』『재미있다』부터 『저질이다』『왜곡이 심하다』등 극단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 고 있는 「문제작가」.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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