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덩샤오핑.장징궈 닮은꼴-홍콩 시사주간지 중국時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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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대만의 장징궈(蔣經國)전총통은 서로 닮은꼴이란 분석이 나왔다.
홍콩 시사주간지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최신호에서 「덩샤오핑 평가」를 다루면서 세지도자가 모두 다섯가지점에서 서로 닮았다고풀이했다.
첫째,「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말처럼세사람 모두 오랜 군경험을 갖고있으며 이같은 군부배경은 3인이권력을 확립하는데 있어 제1의 기초가 됐다.
34세에 팔로군 129사단 정치위원을 맡았던 鄧이 권력을 장쩌민(江澤民)주석에게 이양하면서 끝까지 보유했던게 바로 중앙군사위 주석직이며 아직도 군인사에 관여한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군부에의 집착이 강하다.
朴전대통령은 일본육사를 졸업,61년 소장으로 혁명을 일으켰으며 蔣전총통 역시 44년 중장에 이어 대만 이주후엔 국방부장을역임,2급 상장(上將)까지 올랐다.
둘째,3인 모두 제2세대 지도자다.鄧이 마오쩌둥 다음 세대의지도자라면 박정희는 이승만(李承晩)을,장징궈는 부친 장제스(蔣介石)를 이은 차세대 지도자 출신들이었다.
셋째,경제기적을 일구는데 성공했다.
鄧에 의해 개혁개방정책을 추구하게된 중국이 지난10년간 국민총생산 성장률 90%이상을 기록한 반면 장징궈 시대의 대만은 연평균 13%,박정희시대의 한국은 62~72년사이 연16.6%의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네번째론 안정된 정치.사회 환경속에서의 경제성장을 강조한 점이 같다.
마지막으로 3인 모두 권위주의자였으나 국민에 대해 정부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기 보다는 단지 반대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 점에서 「부드러운(軟)」 권위주의자로 부를 수 있다.
그러나 「부드러움」은 곧잘 경(硬)으로 쉽게 바뀌어 한국은 72년의 계엄,대만은 79년의 미려도(美麗島)사건,중국은 89년의 천안문(天安門)사태등과 같은 비상시국을 맞았다.
이들 3인의 공통점은 우연에 의해 생성된게 아니라 내우외환에시달려야했던 20세기초 아시아 국가의 운명이 배출시킬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 생성이라는게 바로 중국시보의 결론이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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