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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천상유애" 일본노래 표절 '의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댄스그룹 룰라의 새노래 『천상유애』의 표절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천상유애』는 지난달 27일 발매와 동시에 시중레코드상 판매순위에서 1위에 올라섰고 제작사측에서 선주문량만 100만장을 돌파했다고 발표한 화제작.그러나 이 노래는 일본의남성6인조 그룹「닌자」가 90년 발표한 『오마쓰리 닌자(お祭り忍者)』의 주요부분을 표절했다는 혐의가 짙다.
본지가 『천상유애』와 『오마쓰리 닌자』를 정밀비교.분석한 결과 『천상유애』의 곳곳에서 후렴구처럼 반복되는 「오래 오래 오래」라는 소절의 멜로디는 『오마쓰리 닌자』의 「소레 소레…」와멜로디뿐만 아니라 「-래(레)」로 끝나는 운율까 지 유사했다.
건반악기 연주로 반복되는 도입부 멜로디는 두 노래가 분간이 힘들 정도로 흡사하다.이밖에 「그래서 난 너를 보게 된 거야」「지상에서 찾을 수 없는 그님을 만났니」등의 소절들이 『오마쓰리 닌자』의 부분들과 곡조.리듬등이 유사하다.또 댄스비트가 진행되다 후반부에 갑자기 트로트가 삽입된 구성방식 또한 『오마쓰리 닌자』를 연상케 한다.
이와관련,하이텔등 컴퓨터통신망에는 「닌자」가 일본 NHK-TV에 출연했을 때의 실황녹음파일이 등록돼 있고 『「천상유애」는표절시비를 뛰어넘어 아예 일본곡의 주요부분을 짜깁기한 「카피곡」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표절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반론은 찾아보기 힘들다.이들중 일부는 음반불매 서명운동과 판매중지가처분등 법적 대응을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룰라측은 이에 대해 『편곡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공륜에 표절시비를 가려달라고 심사를 의뢰할 예정이나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룰라는 지난해 2집 『날개잃은 천사』(최준영작곡)도 샤기의 『오 캐롤라이나』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됐으나 100만장을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닌자」의 『오마쓰리 닌자』는 일본의 전설적 엔카가수 미조라 히바리의 원곡 『오마쓰리 만보』(사진)의 리메이크곡으로 알려졌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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