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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PK 표심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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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 6일 경북 의성군 안계장터에서 열린 한 정당의 유세장에 모처럼 많은 인파가 몰려 후보자의 연설을 듣고 있다. [안성식 기자]

표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여야가 그렇게 보고 있다. 그래서 각 당의 선거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주요 정당은 이제 가망이 없는 곳은 포기하기 시작했다. 대신 박빙의 승부처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변화가 가장 큰 곳은 TK(대구-경북.27석)다.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으로 전세가 뒤집혔다는 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열린우리당은 이곳에서도 우위를 보였었다. 여기서만 10여석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두곳 정도 건지는 게 아니냐"고 본다.

이제 최대 승부처는 PK(부산-경남)와 수도권이다. 한나라당이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확보하느냐, 열린우리당이 150석 이상을 얻어 과반수의 거대 여당이 되느냐는 이 두곳의 승부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두 지역에서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한다. 윤여준 선대위 상임부본부장은 "PK의 전체 지지율에서 열린우리당을 추월했으며, 수도권에서도 추격의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선대위 대변인도 "수도권 몇몇 지역과 영남 농촌 지역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한나라당의 추격을 인정했다.

한나라당 尹부본부장은 "개헌 저지선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영남(68석)에서 55석 안팎, 수도권(109석)에서 30석 정도를 얻고, 여기에 비례대표 의석 15석 안팎을 더하면 개헌 저지선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은 시간과 역량을 PK와 수도권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게 한나라당의 전략이다. 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다. 열린우리당엔 과반수 의석 획득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있다. '전국 정당'이 그것이다. TK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PK까지 잃으면 이 꿈은 물거품이 된다. 그래서 PK를 지키는 게 급선무다. 정동영 의장이 5, 6일 연이틀 PK지역을 돌고, 6일엔 김근태 원내대표가 가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수도권에서도 한나라당 추격이 거세지만 열린우리당의 우세를 뒤집을 정도는 못 된다는 게 양당의 공통된 진단이다. 관심은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어느 정도 선전하느냐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박준영 선대본부장은 "추미애 위원장의 삼보일배 이후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교섭단체 구성(20석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일.신용호 기자<leesi@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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