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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도 "보드게임 좋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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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보드게임 카페를 찾은 어린이들이 ‘원숭이 게임’을 하며 조심스럽게 막대기를 뽑아내고 있다. [임현동 기자]

대학가에서 시작된 보드게임 바람이 어린이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친구.가족과 더불어 즐기는 과정에서 사회성이 자라고 순발력.문제해결력 등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부모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보드게임 강좌가 생기기도 했다.

보드게임카페 ㈜플레이오프 김기찬 대표는 "가족 단위로 게임카페를 찾는 고객들도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드게임 도구는 대형마트나 하이보더(www.hiboarder.com).다이브다이스(www.divedice.com).재미재미샵(http://shop.zemizemi.com)등 전문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2만~4만원선. 가족들이 함께 즐길 만한 보드게임을 김대표의 추천을 통해 연령별로 알아본다.

◇유치원생 이상=주사위 게임인 '뱀 사다리 놀이'와 나무블록을 층층이 쌓아올려 탑을 만든 뒤 쓰러뜨리지 않고 하나씩 블록을 빼내 맨 위로 올리는 '젠가' 등은 가장 전통적인 보드게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막대기에 매달려 있는 원숭이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막대기를 빼는 '원숭이 게임'도 집중력 향상과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된다.

'할리갈리(Halli Galli)'는 숫자를 5까지만 셀 줄 알면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이지만 관찰력과 순발력을 키우는 데 그만이다. 바나나.복숭아.딸기.라임 등 네가지 종류의 과일카드를 똑같이 나눠 가진 뒤 자기 순서가 오면 테이블 위로 한장씩 내놓는다. 같은 종류의 과일이 다섯개가 되면 테이블 가운데 놓여 있는 종을 재빨리 쳐야 한다.

◇초등학생 3학년 이상=같은 색깔을 연결하는'테이크 잇 이지(Take It Easy)'나 도형을 특성에 따라 분류하는 '세트' 등을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일종의 색깔 빙고게임인 '테이크 잇 이지'는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각각 보드판과 타일을 받아 타일에 표시된 세가지 색깔의 길을 보드판 위에서 연결하는 게임이다. 어떤 색깔의 길을 시도해야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지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세트'는 각각의 카드가 갖고 있는 모양.개수.색깔.음영 등 네가지 속성을 염두에 두고 속성이 모두 같거나 또 모두 다른 세장의 카드를 '한 세트'로 많이 찾아내는 사람이 이긴다.

숫자조합게임인 '루미큐브'는 각각 14개의 타일을 나눠가진 뒤 같은 색깔의 연속되는 숫자, 다른 색깔의 같은 숫자 등을 분류.조합하는 게임. 이기는 방법이 셀 수 없이 많아 수시로 상황에 맞게 전략을 짜야 한다.

같은 종류의 콩을 모으기 위해 서로 물물교환식의 거래를 하는 무역게임 '보난자'는 전략적 사고와 판단력, 기본적인 경제개념 등을 길러준다.

이지영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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