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명계남씨도 '열린우리당 분당론' 제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성근씨의 '총선 이후 분당론'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명계남씨도 일주일전 '열린우리당은 빨리 쪼개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달 25일 서울대에서 강연을 통해 "탄핵 이후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왕창 올라가면서 똥 묻은 사람 흙 묻은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오고 있다"고 한 뒤 "열린우리당은 보수와 진보가 섞여 있어서 빨리 쪼개져야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노사모 회장을 역임한 명씨는 이날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에 논란이 있는 것은 창당 과정이 짧아 진성당원을 확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당원으로서 총선이 끝나면 당원들을 규합, 당헌.당규를 고쳐서 완전히 진성당원을 모아 공직 후보자를 선출하는 시스템을 실현해낼 것"이라며 이처럼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명씨가 "문성근씨도 오늘(지난달 25일) 광주강연에서 '열린우리당이 정책 지향의 정당과 이념에 투철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이 정치개혁의 1단계 단추를 꿰는 과정이며 다음 총선에 가서는 열린우리당이 분화되는 것이 맞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열린우리당 문성근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은 지난 1일 미디어다음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열린우리당 내에)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이 섞여 있는데, 정치개혁이라는 대의로 뭉친 다음 이념 성향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 안 되는 사람이 후보로 많이 뽑혀 현재 열린우리당은 말 그대로 '잡탕'으로 문제가 많지만 지금은 정당을 보고 찍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문씨는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제대로 된 양심을 가졌다면 어떻게 분당이 되어야 할 정당의 지지를 호소하고 다닐 수 있단 말입니까?"라며 장기적으로 정당구조가 이념에 따라 갈라져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신문은 현 정권의 실력자인 문 본부장과 함께 명씨까지 '분당론'을 제기함으로써 열린우리당 안팎의 친노(親盧) 그룹이 당의 이념적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 내 노선 갈등이 심상치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다음은 이 신문이 보도한 명씨의 강연 내용이다.

"우리당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죠. 창당과정에서 짧았기 때문에 진성당원제로 가는 것을 확보할 수 없었어요. 저는 당원으로서 총선이 끝나면 당원들을 규합해서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완전히 진성당원, 그러니까 누가 대표자가 돈을 걷어서 당비를 모아와서 당원이 되는 게 아니고, 실명인증이 되는 전자당원제를 하기로 했던 건데 못한 거예요. 그 당원을 모아서 당헌.당규, 지역구 후보자 공직 후보자 뽑아내는 시스템을 실현해낼 겁니다.

아마 모든 당이 그렇게 갈 것입니다. 저는 그것에 가장 가깝게 가 있는 것이 우리당이라고 보고, 제가 우리당을 지지하고 있는데, 뭐 엊그저께도 문제를 제기했어요. 조선일보 문제 때문에 저는 (정동영) 당의장 비서실에 들어가서 소리를 지르고 그랬어요. 왜 조선일보에 인터뷰를 하느냐? 조선일보에 인터뷰한 25명의 우리당 공천자들한테 저는 메일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어요. 개인당원으로서. 왜 조선일보에 인터뷰를 하느냐? 안다. 당신들이 당선되기를 기대한다.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을 확보해서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길 원한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힘을 빌려서, 제국일보의 힘을 빌려서 당선된다는 것은, 당선되기를 원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난 심정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참고적으로 저는요, 얼마 전에 탄핵 직전까지 어떤 생각을 했었냐 하면 이회창씨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으면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 사람이 당선된다면. 왜? 대통령이 국회 때문에 무슨 일을 할 수 있었냐구요.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개헌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는 처지에서 그런 얘기까지 했습니다만 그래서 정체성에 혼란이 있는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더군다나, 탄핵 이후에 역풍이 불어서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왕창 올라가니까 똥 묻은 사람, 뭐 흙 묻은 사람이 더 많이 몰려오죠. 근데, 이것은 당에서 자체적으로 정화가 될 거라고 봅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알바들이 온갖 욕설과 비방이 나오더라도 자체적으로 정화될 거예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고.

그 다음에 문성근씨가 오늘 광주에서 강연한 것을 들었는데 열린우리당이 지금 상태로는 많은 다수당이 될 거라고 얘기하는데 문성근씨는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정책 지향의 정당과 이념에 투철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 정치개혁의 1단계 단추를 꿰는 과정이고, 저는 다음 총선에 가서는 열린우리당이 분화되는 것이 맞다."

이런 얘기가 뭐냐. 열린우리당에도 보수와 진보가 섞여져 있어요. 빨리 쪼개져야 된다. 쪼개져야 돼요. 저는 그런 과정을 반드시 정화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보고 기대하는 것입니다.(후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