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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에서 뜨는 부동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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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서해안 일대가 부동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규모 개발 호재가 몰리면서 개발 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도시 건설과 함께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린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정부의 기업도시 시범사업에도 서해안 지역들이 대거 신청했다. 개발 열기에 따른 기대감이 크지만 투자에 유의할 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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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청라.시화

국제도시 화려한 청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지구가 최근 '송도국제도시'란 간판을 내걸었다. 이름 그대로 국제물류.비즈니스.지식정보산업 거점으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국제업무지구 내에 들어설 국제컨벤션센터 복합단지가 지난달 공사에 들어갔다.

교통편도 한결 좋아진다. 송도와 인천공항을 잇는 제2연륙교가 상반기 착공되고, 인천지하철 1호선이 동막역에서 송도까지 연장돼 6.5km 구간의 지하철 송도 연장선 건설공사가 이달 시작한다.

화려한 청사진 덕에 송도에 분양된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올들어 분양권 웃돈이 1억원 이상 뛰었다. 근린상가에도 웃돈이 분양가의 15% 정도인 평당 300만원 가량 붙어 상가 전매가 활발한다. 청라지구도 한국토지공사가 개발을 맡아 GM대우에서 주행시험장을 설치하고 서울~청라지구를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공사도 추진키로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청라지구는 관광.비즈니스.레저.주거기능을 갖춘 인구 9만명의 복합신도시로 개발된다. 청라지구 주변에서 검단지구 등의 택지개발도 한창 진행 중이어서 이 일대가 대규모 새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송도 앞바다 맞은 편인 안산 시화호에서는 개펄 1700여만평이 관광.레저.문화 중심의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도시.첨단블록 등 4개 테마블록으로 만들어진다. 450만평의 생태.문화블록이 조성되고 골프장 건설도 추진된다.

1월 정부의 시화지구 개발 구상안이 나오면서 주변 땅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시화호에서 가까운 관리지역 농지의 땅값이 지난해 말 평당 40만~50만원에서 80만원 정도까지 뛰었다.

*** 서산.당진

간척지에 건설하는 산업도시

현대건설의 영욕이 서린 충남 태안군 서산간척지가 관광레저단지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토질이 좋지 않아 A지구에 비해 쌀 수확량이 떨어지는 서산간척지 B지구 470여만평에 스포츠파크.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태안군은 최근 현대건설을 시행자로 한 이같은 기업도시계획안을 정부에 신청했다.

현대건설은 태안군 남면 당암리 3만여평에 33층짜리 콘도미니엄과 전원풍 펜션 등을 짓는 휴양단지조성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땅값이 꿈틀대고 있다. 펜션 등을 지을 수 있는 바닷가 땅이 지난해말 평당 20만~30만원에서 현재 30만~50만원으로 50% 가량 올랐다.

당진은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도시로의 발전이 기대되면서 관심을 끄는 곳이다. 한보철강이 INI스틸에 인수돼 재가동됐고 동부제강.동국제강 등도 설비확충에 나섰다. 석문산업단지의 착공이 다가오고 부곡.고대국가산업단지가 분양을 끝내가며 본격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당진 일대는 지역 개발호재뿐 아니라 주변 충청권 개발 후광효과까지 누려 지난해 전국 평균의 3배에 가까운 11.04%의 땅값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말 평당 20만원 정도인 도로변 농지가 지금은 50만원을 호가한다.

*** 전남 서해안

기업도시 기대로 수요 몰려

호남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업은 해남.영암 서남해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건설계획인 'J프로젝트'다. 해남군 산이면 일대 서남해안권 간척지 3030만평이 대상이며 일찌감치 기업도시 후보로 손꼽혀 지난해초부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곳에는 카지노 등 위락시설(328만평).골프장(916만평).요트전용 항구와 호텔 및 고급 주거시설(400만평).주거시설(215만평) 등이 계획돼 있다.

해남 일대 땅값은 올 들어 주춤했으나 지난 11일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합의각서 체결후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평당 1만원이던 논밭이 현재 6만원선으로 올랐다. 영암군 관리지역의 농지는 지난해 10월 평당 7만원에서 최근 평당 10만~15만원으로 뛰었다.

무안군에는 2007년 개항예정인 무안공항과 연계해 무안읍.청계면.현경면.망운면 일대 1400만평에 산업교역형 기업도시가 추진되고 있다. 기업도시 추진 소식이 알려지며 현지 중개업소에는 하루 평균 20~30여명의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말 평당 2만~3만원이던 농지는 평당 7만원선으로 올랐다.

무안 기업도시와 30~40분 떨어져 개발 중인 목포 남악신도시도 주목받고 있다.

안장원.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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