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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월말부터 잇따라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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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7일 개장하는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어린이들이 모래성 쌓기를 하고 있다. 이 해수욕장은 기름유출 사고로 모래사장이 검은 기름으로 뒤범벅 됐으나 자원봉사들의 방제작업으로 말끔해져 올 여름 개장에 문제가 없다.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모래사장에 기름 없답니다. 올 여름 피서는 충남 서해안으로 오세요.” 지난해 12월7일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서해안지역 시·군 해수욕장들이 방제작업을 마치고 이달 말부터 문을 연다. 충남도는 27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28일 대천해수욕장, 30일 태안 몽산포해수욕장이 각각 개장한다고 19일 밝혔다.

◇개장일정=서천 춘장대해수욕장은 7월7일,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은 7월5일, 보령 원산도해수욕장은 7월7일, 태안 삼봉해수욕장은 7월10일 각각 개장, 피서객을 맞는다. 안면도 최대 해수욕장인 꽃지해수욕장과 연포해수욕장, 청포대해수욕장 등 태안 주요 해수욕장들도 아직 개장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늦어도 다음달 10일까지는 문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맑은 물과 넓은 백사장으로 매년 1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았던 당진 난지도해수욕장은 4월부터 시작된 관광지조성사업으로 공식개장 하지는 않는다.

◇“기름피해 복구 자원봉사들 고맙습니다”=만리포해수욕장·대천해수욕장·춘장대해수욕장 등 3개 해수욕장에서는 개장 일에 맞춰 기름유출 사고 극복에 동참한 자원봉사자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깨끗해진 서해안의 모습을 널리 알리고 자원봉사자들의 긍지를 되살리기 위한 취지다.

만리포해수욕장에서는 자원봉사 동영상 방영과 우수자원봉사자 시상, 국민에 대한 감사 메시지 발표 등이 열린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태안 앞바다는 100만 자원봉사자들이 땀과 노력으로 이제 청정지역이 됐다. 관광객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찾아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며 “각 해수욕장에서는 관광객들이 편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인하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성한 개장 이벤트=대천해수욕장에서는 가수 김장훈 콘서트와 제7회 보령 임해 하프마라톤대회가 마련된다. 또 해수욕장 개장기간 제11회 보령머드축제(7월12~20일)와 제4회 대천해병 통기타 음악축제(8월 중순)이 펼쳐진다.

해송(海松)으로 유명한 몽산포해수욕장에서는 다음 달 26일 제6회 모래조각경연대회가 열리고 연포해수욕장에서는 해변가요제(8월 초), 춘장대해수욕장에서는 KBS 전국노래자랑(7월26일)과 청소년가요제(7월26~27일)가 각각 마련된다.

다음 달 12일에는 만리포해수욕장에서 국토해양부장관배 국제바다수영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2005년부터 매년 부산에서 개최됐지만 올해는 유류오염 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지역 바다가 깨끗해졌음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만리포로 장소를 옮겨 열리게 된다.

한편, 기름유출 사고 6개월 여 만에 태안 만리포 등 서해안 해수욕장의 수질이 적합하고 모래층의 유분도 관련 법의 기준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충남대 대전환경기술센터는 지난 달 1, 8, 9일 세 차례에 걸쳐 태안 주민과 충남도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만리포·천리포 해수욕장 내 24개 지점에서 바닷물과 모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해수욕장 적합 수질 기준인 4~8점 중 5점을 얻어 개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형식·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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